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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평화열차, 브란덴부르크 광장 촛불예배



종교

    WCC 평화열차, 브란덴부르크 광장 촛불예배

    3백여명 참가해 한반도 평화 기원

    7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촛불예배 참가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모아놓은 촛불. (사진=평화열차공동취재단)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생명과 정의의 하나님, 이 광장이 평화와 화해를 염원하는 기도와 통일의 함성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분단의 막힌 담을 헐고 남북이 화해하는 거룩한 꿈을 꾸는 예배를 드립시다." (조성호 목사, 베를린 한인교회)

    1961년 베를린 장벽이 만들어질 당시 동.서독의 경계선이었던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광장.

    독일의 분단과 동시에 통일의 상징인 이 곳에서 성 프란시스의 성가가 울려퍼지며 촛불 예배가 거행됐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8일 독일을 출발해 20여일 동안 지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거리(9천 4백여 킬로미터)를 달리게 될 WCC(세계교회협의회) 평화열차 탑승객 130여명을 포함해 독일교회와 한인 교회 교인 등 3백여명이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를 위한 촛불예배를 드린 것이다.

    촛불예배는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경험한 독일교회와 이제 통일을 기다리는 한국교회 관계자들이 공동의 예배 순서를 통해 서로의 손을 맞잡고 공동의 기도로써 분단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감동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지역 노회장 Ulrike Trautwein 목사는 구약성서 이사야를 중심으로 예배 설교를 전하며, 남과 북 두 나라가 하나가 되길 기원했으며, 예배 사회는 이번 촛불 예배 준비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베를린 선교회 Christof Theilemann 국장이 담당했다.

    촛불 예배는 베를린 한인교회 조성호 목사의 환영 인사에 이어 조헌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향린교회 담임)의 죄책고백과 용서의 선언, 사도신경(독일어와 한국어, 모국어로 동시 진행), 독일 찬송가, 베를린 한인교회 성가대의 찬양, 설교, 주기도문, 평화의 인사(Ulrike Trautwein, 나핵집 목사-WCC2013평화열차 준비위원회 위원장), 축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베를린선교회 크리스토프 타일레만 박사 (평화열차공동취재단)

     


    15개 나라 참가자들이 나라와 성별, 교파는 서로 달랐지만 촛불을 통해 한반도 통일 염원하는 마음만큼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예배에 참석한 평화열차 탑승객 곽경전 씨(인천 샘터감리교회 집사)는 "브란덴브르크 광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촛불예배를 드리게 됐다"면서 "남과 북이 대립과 갈등보다는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공회대학교 3학년 천가슬 학생은 "요즘 젊은이들은 남북 통일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예배를 통해 통일이 아주 가깝게 다가올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7일 오후 평화기원 촛불예배에서 참석한 모든 이에게 불을 나눈 큰 촛대는 베를린 내 교세가 강하고 한인교회 다수가 자리잡은 지역인 헤센과 나사우의 교인들이 마련해 눈길을 모았다.(사진=평화열차공동취재단)

     

    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독일교회, 한인교회들과 함께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에배를 드릴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 남북의 평화통일을 앞당길 기대와 감격이 있는 예배였다"고 말하고 "평화열차 출발을 앞두고 우리 스스로 감동 받고 결단하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예배에 앞서 이곳 광장에서는 신명나는 사물놀이('천둥소리' 팀) 공연도 펼쳐져 주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화열차 참석자들도 머나 먼 이국 땅에서 펼쳐진 우리 가락 장단에 몸을 맡기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신효진 씨(국악 아티스트. 베를린 한인교회)는 "오래전 공연 초청을 받아 준비해 오면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줘 감격스러웠다"면서 "춤도 함께 추고 활발하게 어울려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평화열차 탑승객들을 중심으로 한 깜짝 이벤트였지만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는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합창하는 플래쉬 몹도 함께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플래쉬 몹은 평화열차 기간동안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도 재연할 예정이다.

    이번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진행된 촛불 예배는 7,80년대 '한반도 평화 통일 선언' 등을 발표해 남북화해와 평화,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교회 역사에 또 한번의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한편, 유럽과 아시아 대륙(베를린-모스크바-이르쿠츠크-베이징-단둥)을 횡단해 부산에 도착하는 '평화열차'는 8일 저녁 9시 29분 베를린 HBF역을 첫 출발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22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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