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行 평화열차 베를린 출발.. 200여 국내외 크리스천 '통일 촛불예배'

2013. 10. 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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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200여개의 촛불이 분단극복과 통일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타올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평화열차 프로그램 참가자 130여명과 독일 교포 및 현지 기독교인, 외국인 등 70여명은 7일(현지시간) 오후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촛불예배를 드리고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참가자 중에는 독일 스위스 우크라이나 미국 캐나다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말라위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56명도 포함돼 있다.

예배에 앞서 평화열차 참가단은 광장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불렀다. '통일이여 오라'는 노랫말이 나올 때쯤엔 눈시울을 붉히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평화열차 참가자인 윤승민(22·여)씨는 "브란덴부르크광장 입구에 서 있던 베를린장벽 사진들을 보고 왔는데, 막상 그 장벽이 무너진 현장에 와서 보니 우리의 통일도 곧 이뤄질 것만 같다"고 말했다. 천가슬(21·여)씨도 "독일통일의 현장에서 통일의 노래를 부르니,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 피부에 와 닿는 것 같다"고 전했다.

NCCK 화해통일위원장 조헌정 목사는 '죄의 고백과 용서의 선언'이라는 제목의 기도문에서 "통일을 위해 더 노력하지 못했던 우리의 죄를 고백한다"며 "하나님께서 38선의 장벽을 허물어주시고, 이 시간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도와달라"고 간구했다.

브란덴부르크 지역 노회장 울리케 트라우크바인 목사는 '오라, 주님의 빛을 받으며 걸어가자'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평화의 왕국을 함께 건설할 것이라 믿고 계신다"며 "상처 받고 아파하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을 때 평화의 왕국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열차로 인해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로 향하고, 평화의 상징을 곳곳에 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교 후 참가자들은 준비해 온 촛불을 하나씩 켜 들고 다시 한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기도했다. 광장 주위의 독일인과 관광객 일부도 함께 촛불을 들고 기도했다. 베를린 시민 옌스 랑한스(40)씨는 "독일처럼 한국도 반드시 통일을 이룰 것"이라며 "남과 북이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함께 기도한다면 변화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독동포 2세 성지영(17)양은 "함께 기도하고 노래 부르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 겨레의 통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베를린 하일란츠교회에서 개최된 평화심포지엄에서 김영주 NCCK 총무는 '평화열차'의 출발을 공식 선언했다. 김 총무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통일의 현장 베를린에서 평화열차의 출발을 선언한다"며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이룩한 독일교회의 기도를 평화열차에 싣고 유럽과 아시아를 거쳐 분단의 땅 한반도를 통과할 때, 열차가 지나가는 모든 곳에서 그리스도의 평화가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평화열차 참가단은 8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린중앙역에서 열차에 올라 WCC총회가 열리는 부산으로 출발했다.

베를린=글·사진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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