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섬싱 스페셜"..계범주가 부르는 '특별한' 주문

2013. 10. 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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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박정선 기자] 가수 계범주가 '특별한'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계범주는 지금의 앨범을 발매 훨씬 이전부터 소위 말하는 인디신에서 활발하게 음악생활을 해왔다. 데뷔라고 칭하며 지난 6월 20일 내놓은 싱글 앨범 '낯선 천장'이 발매되기 전 누소울(Nusoul)이라는 예명으로 '오 마이 걸'(Oh My Girl/2011) '질린만도한데' 등의 앨범을 내놓고 다수의 공연에서 마니아 층을 형성해왔다.

이후 2012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에서 TOP12까지 오르며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범주의 음악인생을 '슈스케4' 이후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그는 블락비, 레인보우, 애프터스쿨 등 국내 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그런 계범주가 "내 음악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지난달 27일 총 6트랙으로 이루어진 미니앨범 '섬싱 스페셜'(Something Special)을 발매했다. 그는 이 앨범에 자신과 그리고 지인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사소한 일상들을 곡에 담아내려고 했어요. 이 앨범을 듣는 이들의 삶에 영향력이 있으면 더 좋지만, 그것보다 자신의 삶이 '특별한' 것 없이 지루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네 자체가 특별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고 싶었어요."

이런 계범주의 생각이 가장 많이 담긴 음악은 역시 타이틀곡 '섬싱 스페셜'이다. 이 곡은 자신감이 부족해 성형 수술을 하고, 또 하는 사람들에게 "너는 괜찮다. 매력있다"는 말을 건네고 있다. 이는 일례지만, 흔히 말하는 '강남 누나들'에 빗대어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며,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매력이 있다고 세뇌시킨다. 타이틀곡에서 가장 쉽게, 그리고 많이 접할 수 있는 '섬싱'과 '스페셜'이라는 가사는 마치 "난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일종의 주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계범주는 현역 가수들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만큼 탄탄한 실력으로, 자신의 이번 앨범 역시 손수 만들어냈다. 작사·작곡은 물론, 앨범 콘셉트부터 영상 연출 등 세세한 부분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도 힘든 시기는 있었다.

"오래전부터 만들어오던 앨범이라 창작이라기보다, 정리하는 느낌이었어요. 타이틀곡 같은 경우 백업 데이터가 지워져서 처음부터 다시 한 적도 있어요. 작업 마지막 쯤 정말 반쯤 정신을 놓을 정도였어요. 그 시기에 많은 분들의 응원 덕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프로듀서로서 조금 성장한 것 같아요. 태도에 있어서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대중들의 성향을 알게 되고,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늘었어요. 기술적인 면도 발전한 것 같고요."

계범주의 말처럼 그의 음악에는 자신의 노력만큼이나 지인들의 도움도 크게 한몫했다. 그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복'(人福)이다. 화려한 피처링진은 말할 것도 없고,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인들의 경험, 조언 등이 그의 조력자가 됐다. 타이틀곡 '섬싱 스페셜'은 도끼(DOK2), '투 스타'(2 Star)는 어글리덕, '빙글방글'(Bingle Bangle)은 '슈스케4'에 함께 출연했던 볼륨이 피처링으로 지원 사격했다.

"이번 앨범에서 피처링해주신 분들과의 작업은 흠잡을 것 없이 순조로웠어요. 외부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해왔던 것을 미루어 봤을 때, 피처링 문제가 수월하긴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제가 원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고, 에너지도 많이 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피처링진 못지않게 소속사도 계범주의 의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했으며, 힘들게 만든 앨범으로 방송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음반 발매 날짜가 당겨지면서 작업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처음엔 무대 준비도 같이 했지만, 음악 정리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해서 퍼포먼스까지 하는 건 벅차더라고요. 일단은 음악부터, 즉 기초부터 탄탄히 해놔야 퍼포먼스를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았죠. 음원순위와 인지도 등 걱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자칫 페이스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 음악에 더 집중하고, 공연으로 팬들을 찾아뵐 생각이에요."

지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앨범 작업을 마친 반면, 지인들이 그의 방송활동에 의외의 복병이었다. 평소 '왓썹 누나, 형, 친구'라고 부르던 편한 이들이 "신인이 인사도 제대로 안하느냐"며 구박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농담이지만.

"사실 음원을 낸 건 훨씬 이전인데, 그렇다고 제가 발송활동을 하 게 아니었으니까요. 저와 비슷한 또래들, 그 시기에 데뷔한 친구들에게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더구나 저는 현역 가수들의 음악 작업을 해주는 입장이라 정말 애매해요. 프로듀서와 가수 사이에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어요. 지금은 그냥 '신인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신인의 자세로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하면서 음악 열심히 하려고요.(웃음)"

계범주에게 사실 호칭이고, 관계고 그다지 큰 고민거리는 아니다. 편한 게 편한 거라고, 낙천적인 성격의 그는 자연스럽게 관계가 정리될 거라고 믿고 그저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번 앨범의 목표 역시 그렇다.

"삶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에요. 음원 성적은 좋지 않더라도 얇고 길게 가고 싶어요.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인 만큼, 즐기면서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얘는 주변의 행복을 잘 찾아내는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더 좋고요.""섬싱 스페셜"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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