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심위, '비리 전과' 서청원 공천 확정

2013. 10. 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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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주연 기자]

▲ 화성갑 재보선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서청원

경기 화성갑 재보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기자실을 돌며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재보강 : 4일 오전 9시 25분]

새누리당은 3일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 보궐 선거 후보로 서청원(70) 전 한나라당 대표를 확정했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다만, 서 전 대표의 화성갑 공천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당초 새누리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를 의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를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아직 공천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경북 포항 남·울릉 재선거 후보자와 함께 10월 재보선 공천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서 전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의 대가로 특별 당비 30여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에는 '차떼기 사건'으로 형사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정치자금 위반 등으로 두 차례 옥살이를 한 그는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를 만든 장본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기도 하다.

당 안팎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서 전 대표에 대한 공천을 강행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쇄신'도 역행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천 과정에서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부와 여당은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자금 위반 전력'에도 공천 강행... "본인이 충분히 소명"

홍문종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서 후보 같은 유력 정치인이 지역 일꾼으로 선출돼 지역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성숙하고 있다"며 "서 전 대표가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 전 대표의 정치자금 위반 전력에 대해 홍 위원장은 "부정적 시각이 있으나 본인은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전 대표에 대한 공천 반대 의견은 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터져 나온 바 있다. 지난 1일 박민식·조해진·김성태·이장우 의원 등 새누리당 소장파 의원 4명은 서 전 대표 공천에 대해 "공천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들은 "정치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다, '성범죄·뇌물·불법정치자금 수수·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은 국민 앞에 약속한 엄정한 원칙"이라며 "오로지 특정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공천이 진행된다면 국민의 상식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0월 재보선 공천심사 관련 긴급 의원총회 개최도 요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목소리는 묵살 당했고, 결국 6선을 지낸 서 전 대표는 7선에 도전하게 됐다.

만일,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 전 대표에 대한 공개적 반발 움직임이 일어날 경우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이런 반발 속에 출마한 서 전 대표가 선거에서 패배 한다면 당내 큰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선택은? 손학규 상임고문과의 '빅매치' 성사되나

현 상황에서 민주당의 선택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당 내에서는 서청원 대표가 공천을 받을 시 대항마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손 고문은 당의 적극적 요청이 있다면 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의 핵심인 서 전 대표를 민주당 후보가 꺾는다면 현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띨 수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셈이다. 새누리당 공천 이후로 후보 확정을 미뤄온 민주당은 다음 주 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민주당은 서 전 대표 공천에 대해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서 전 대표 공천이 발표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기춘, 홍사덕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올드보이 호위무사로 인정받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오늘 서청원 전 대표의 공천으로 '비리 삼총사'의 삼각편대 구축이 완성됐는데, 이러다 대한민국 시계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역행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서 전 대표가 국회에 들어온다면, 자기 사람만 챙기고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꼼수가 더해져 대한민국 정치가 어찌될지 걱정"이라며 "(혼외자식 문제가) 확인도 안 된 채동욱은 발가벗겨 내보내며 비리가 검증된 서청원은 공천까지 줘서 챙기는 게 박근혜 스타일이냐, 이번 결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국민이 준엄하게 심판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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