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방법이 없다"..李지사, 역세권 포기 '사과'

연종영 입력 2013. 10. 3. 13:00 수정 2013. 10. 3. 1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가폭등·부동산 경기 침체·무리한 요구가 원인"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충북도가 2005년부터 8년 동안 끌어오던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백지화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3일 "오송역세권개발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가능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실패한)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전철을 밟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00% 공영개발방식으로 역세권개발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27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컨소시엄사 두 곳 모두 부적정 판정이 나오자 "더는 공영개발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했었다.

6일만에 이런 견해를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것이다.

이 지사는 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3가지를 꼽았다.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민간기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지양하는 분위기, 지가폭등으로 인한 조성원가 상승, 개발예정지 주민의 무리한 요구였다.

"2005년 10월 오송신도시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개발행위제한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지가상승의 부작용을 낳았다"는 말도 했다.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즉시 땅값을 관리하는 사후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사업실패의 결정적 이유였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역세권 개발을 영원히 포기하는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회견에서 이 지사는 "오송역세권 개발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역세권 개발 자체를 영원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주민 합의하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새로운 방안이 도출된다면 도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후조치에 대한 짤막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역세권에 배치하려 했던 의료관광, 컨벤션센터, 백화점 등 오송바이오밸리의 일부 기능은 오송제2산업단지로 이전배치하겠다"고 했다.

도가 공식적으로 역세권 개발사업의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2011년 12월 도시개발예정지구로 묶였던 청원군 오송읍 KTX오송역 일대 65만㎡는 12월30일자로 해제된다.2005년 10월 오송신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 역세권 개발사업을 입안하면서 역세권 개발을 추진한 도가 8년만에 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다.

민선 3기 이원종(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 전 지사 시절 입안하고 민선 4기 정우택(새누리당 최고위원) 전 지사 시절 구체화하고 민선 5기 이 지사가 본격 추진한 역세권 공영개발사업이 사실상 막을 내린 것이다.

앞서 도와 충북개발공사는 지난달 역세권개발 추정 사업비 3102억원 가운데 지자체(청주시·청원군) 부담액 1582억원(51%)을 뺀 1520억원(49%)을 투자할 민간기업을 모집했고 2개 컨소시엄이 지원했다.

지난해 두 차례 공모에서 민간사업자를 찾는 데 실패한 도와 공사는 종전의 공모조건과는 달리 미분양 용지를 지자체가 인수해 주겠다는 확약을 해주고 토지이용계획도 민간사업자에게 유리하도록 변경하는 3차 공모를 단행했지만 민간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실패했다.

jy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