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곽상도, 조선 강효상 편집국장 만나 '채동욱 날린다'"

입력 2013. 10. 1. 14:36 수정 2013. 10. 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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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국정원-조선 커넥션 의혹 제기… 곽상도 "사실무근, 8월에 안만나" 조선 "취재 응하지 않겠다"

[미디어오늘 정상근 기자] 청와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서천호 국가정보원 제2차장에게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생활 자료를 요청하고 조선일보 강효상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만나 '채동욱 총장은 내가 날린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청와대 등 국가기관과 조선일보가 유착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내용의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청와대 곽상도 전 수석이 경찰출신의 서천호 2차장에게 채동욱 전 총장의 사생활 자료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서 차장은 국정원이 (대선개입 의혹) 수사 중인 만큼 국정원이 직접 (나서기)곤란하다며 경찰을 통해 (채 총장)사생활을 수집하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를 확인한 바 있나?"고 물었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연합뉴스

신 의원은 이어 "곽상도 전 수석은 8월 5일 경질되면서 이중희 민정비서관에게 (채 총장 자료를) 주고 떠났는데 8월 중순 (곽 전 수석이 채 총장의) 정보를 들고 강효상 편집국장을 만났다"며 "(곽 전 수석과 강 편집국장은) (고교)선후배 사이로 곽상도는 (이 자리에서) '채 총장은 내가 날린다'고 했다는데 이 얘기는 들었나"고 물었다. 곽상도 전 수석과 강효상 국장은 대구 대건고 동문으로 곽 전 수석이 선배가 된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신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전혀 못 들었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그러나 결국 (채 총장) 보도가 나갔다"며 "곽상도 전 수석이 물러난 뒤 이중희 비서관이 김광수 공안2부장에 전화해 '(채동욱) 총장이 날아간다, 줄 똑바로 서라'고 하며 '감광수 공안2부장이 수사하는 국가기록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수사는 청와대에 직보하라, 잘 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못 들어봤나"고 물었다.

이에 황 법무장관은 "이중희 비서관이나 김광수 공안2부장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한 대검의 감찰이 있었나"고 묻자 황 장관은 "2명이 명백히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고 (본인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에 신 의원은 "8월 하순에 검찰에 파다한 소문이 송찬엽 대검 공안부장,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곧 날아간다는 얘기였다 들어봤나?"라고 묻자 황 장관은 "내가 인사권자인데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인사권자는 따로 있었다"며 "김기춘 비서실장이 8월 5일 취임 후 검찰 출신의 정치인을 만나 '이 두 사람을 만나야 한다', '(채) 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방법이 뭐냐'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고 주장하자 황 장관은 "전혀 못들었다"고 말했다.

강효상 조선일보 편집국장©연합뉴스

신 의원은 "조선일보의 (채 총장) 보도 이전 보도를 봐도 청와대와 여권, 조선일보의 하트라인에 대한 증거가 있다"며 "6월 11일 국정원 전 직원에 대한 민주당 매관매직 보도가 오보로 판명이 났고 이는 조선도 인정했고, 6월 14일 검찰의 (국정원) 공소장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조선일보에) 전면적으로 나왔다. 이것은 누가 흘렸나?"라고 재차 물었다.

황 장관은 이에 대해 "검찰에서 특별감찰을 한다고 했는데 결과는 아직 안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재차 "채동욱 전 총장 감찰은 전광석화인데 몇 달째 감찰해도 결과가 안나오냐"고 추궁하자 황 장관은 "검찰이 하고 있는데 보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경민 의원은 긴급현안질의 직후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오늘 내가 한 얘기를 그대로"라고 말했다. 관련 증거나 정황과 관련해서는 "파다한 소문"이라며 "그 이상은 말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곽 수석은 "신경민 의원이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밖에 나와서 그런 얘기를 해보라고 하라"며 "자신이 있다면 면책특권 뒤에 있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전 수석은 "국정원 차장은 얼굴도 모른다"며 "조선일보 편집국장은 3~4월에 한 번 정도 만난 적은 있지만 8월에 만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측은 곽상도 전 수석과 강효상 편집국장의 회동에 대한 미디어오늘의 취재 요청에"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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