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살인' 피의자 부인, 자살 직전 인권위에 진정

2013. 9. 27. 18: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경찰이 욕설을 하고 모욕을 주고 강압 수사 했다"

인권위 조사 여부 심의…경찰 "사실 아니다" 부인

'인천 모자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아무개(29)씨의 부인인 김아무개(2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국가인권위에 경찰의 강압수사를 조사해달라고 제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27일 "김씨가 '경찰이 협박하고 겁을 주는 등 강압 수사를 했다'며 조사해달라는 진정을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서에서도 인권위에 진정을 한 내용이 언급돼 있다. 그는"경찰이 초등학생들에게도 시키지 않는 '똑바로 서', '고개 숙이지마', '우리가 X 같냐' 등 모욕을 주고 욕설과 폭언을 해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고 했더니 '(인권위의 조사를 받는 것은) 훈장이다'라는 말로 비꼬고 내 인권마저 짓밟았다"고 적었다.

김씨는 26일 2쪽 분량의 유서에 "부모님 전 결백합니다. 남편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자백을 하기 위해 저는 한달간 설득했습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이달 중순부터 경찰 수사에 협력하며 남편이 어머니와 형 주검을 버린 장소를 지목함으로써, 주검을 찾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김씨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자신을 남편과의 공범으로 보고 조사를 시작하자 2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지난달 25일에는 김씨의 오빠가, 추석 직전에는 김씨와 피의자인 정아무개씨가 진정을 해 왔다. 사망과 상관 없이 조사를 할 수는 있다. 다만 실익이 없다. 심의를 거쳐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인권위에 제소한 것을 알고 있었다. 강압 수사와 인권 침해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법무부 "채 총장 '혼외자 의심 진술' 확보"…증거는 제시 못해진영 장관 '기습 사의 표명' 뒤 연락두절…청와대와 갈등설"여기 유방 확대 수술도 합니까?" 김정은 스타일, 이젠 즐기며 살자미국 시민권 포기 급증…'아메리칸 드림' 상징을 왜?[화보] 밤 되면 슥삭슥삭…수상한 도시게릴라 작전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