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살인사건' 차남 부인 자살..'억울' 유서 발견(종합2보)

입력 2013. 9. 26. 18:37 수정 2013. 9. 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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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부인 '억울하고 한스럽다. 경찰이 인권모욕'
경찰 "정씨도 부인 범행 가담 인정했다"

차남 부인 '억울하고 한스럽다. 경찰이 인권모욕'

경찰 "정씨도 부인 범행 가담 인정했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모자(母子) 살인사건' 피의자인 차남과 함께 경찰 조사를 받던 차남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인은 담당 경찰관을 강하게 비난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겼지만, 경찰은 차남 부부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 차남 부인 자살…'억울하다' 유서 = 26일 오후 2시 20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자택에서 차남 정모(29)씨의 부인 김모(29)씨가 현관문쪽 배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인천 남부경찰서에 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로부터 휴대전화로 출석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출석 요구한 시간이 지나도 김씨가 경찰서에 오지 않자 119구급대를 불러 김씨의 자택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가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망 후 몸에 나타나는 멍자국이 있고 몸이 차가운 점으로 미뤄 숨진 지 몇 시간 지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씨의 자택에서는 노트 2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김씨는 유서에서 '부모님 전 결백합니다. 00씨(남편)가 차 밖으로 나온 것은 기억이 나 증언 및 조사를 받은 것 뿐입니다. 정말 억울하고 한스럽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씨는 또 조사과정에서 수사관이 욕설과 폭언을 했다며 담당 경찰관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도 유서에 남겼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인권침해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수사관에 대해서는 감찰계에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차남 정씨는 이날 오후 현재 부인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앞두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 경찰 "정씨도 부인 범행 가담 인정했다" = 경찰은 혐의를 부인한 김씨의 유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씨 부부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이날 추가로 공개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경북 울진에 시신을 유기할 당시 부인과 차량에서 함께 내렸다'는 차남 정씨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씨 부부는 또 범행 전인 지난 7월 말 쯤 "땅을 파고. 자갈을 깔고. 불이 번지지 않게" 등 시신 유기 방법을 논의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차남 정씨의 범행 수법에 대해서도 처음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차남 정씨가 남구 용현동 모친 집에서 모친과 대화하던 중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퇴근 후 모친의 집에 온 형에게 수면제를 탄 맥주를 마시게 한 뒤 형을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13일 차남 정씨가 범행할 당시 부인과 4차례에 걸쳐 80분가량 통화했다"며 부인 김씨가 범행에 가담한 근거로 밝혔다.

김씨는 남편이 구속된 이후 사체유기 방조 등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던 김씨를 지난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했다.

김씨는 남편이 지난달 14∼15일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에서 각각 시어머니 김모(58)씨와 시아주버니 정모(32)씨의 시신을 유기할 당시 함께 있었지만, 살해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김씨는 "이혼 얘기가 오가던 남편으로부터 화해 여행을 가자는 연락이 와 따라나섰을 뿐"이라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시신을 넣은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남편이 유기한 것 같아 경찰에 알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정씨도 "아내는 시신 유기 당시 수면제를 먹고 차 안에서 자고 있었다"며 "아내가 시신 유기 장소를 알고 있을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어머니 김씨와 장남은 지난달 13일 인천에서 실종됐다가 23일 강원 정선, 24일 경북 울진에서 각각 시신으로 발견됐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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