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의태양' 유민규 "절친 이종석-김우빈 성공, 자극되죠"(인터뷰)

문지연 2013. 9. 25. 1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문지연 기자] 큰 키에 카리스마 있어 보였던 외모, 하지만 입만 열면 돌변하는 귀여운 매력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이런 것을 주로 '반전매력'이라 한다던가? 그렇다면 배우 유민규(25)는 그 매력포인트에 100% 일치된 인물.

모델출신 연기자에 트랜디한 작품에 주로 출연하던 유민규는 최근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며 연기자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김조광수 감독의 퀴어영화인 '하룻밤'과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태양'(홍정은 홍미란 극본, 진혁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에 다가간 것. 특히 '주군의태양'에서는 단 한 편의 특별출연만으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시선을 모았다. 한 순간에 '핫'해진 그를 직접 만났다.

◆"김보미와 만난지 10분 만에 키스신"

반응이 정말 한 번에 왔다. 등장 순간부터 뜨거워진 반응은 다음 날이 되어서도 쉽게 꺼지지 않았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한 유민규는 '주군의태양' 속에서 말 못한 사랑을 간직하고 숨을 거둔 도련님 귀신으로 로맨틱한 키스신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이 키스신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다고.

"사실 김보미 씨랑은 촬영날 처음 만났어요. 첫 만남에 인사를 하자마자 감독님이 바로 '뽀뽀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볼에 해요?'라고 물었더니 입술에 하라셨죠. 분장차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눴는데 인사하자마자 키스신을 찍었어요. 민망한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키 차이가 많이 나서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경우도 있었죠. 그래도 보미 씨와는 동갑이고 제 친구들과도 친한 사이더라고요. 또 같은 수원 출신이라 많이 친해졌어요."

첫만남에 키스신까지 속전속결로 끝낸 유민규는 '주군의태양' 촬영장에서 만난 선배 연기자들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단다. 특히 털털함의 대명사 공효진은 촬영장에서 유민규를 가장 많이 챙겨준 든든한 선배였다고. 먼저 말 걸어주고 챙겨주는 공효진의 모습에서 '프로 여배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공효진 선배님 첫 인상은 그냥 멍했어요. 보자마자 너무 예뻐서. 하하. 포스가 장난이 아니셨죠.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소파에서 쉬고 있을 때도 옆에오셔서 사진 찍어달라고도 먼저 말씀해주셨어요.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는 매력이 있으셨죠. 같은 방에서 촬영하는 동안 많이 챙겨주셨어요. 전 정말 영광이었죠."

◆"모델 출신 절친 이종석·김우빈의 성공 자극 됐죠"

시원시원한 키에 작은 얼굴, 8등신을 넘은 9등신 비율까지. 완벽한 모델포스다. 아니나다를까 유민규는 모델로 데뷔해 연기자로 전향한 케이스라고. 때문에 모델출신 연기자 이종석, 김우빈, 김영광과도 절친한 사이다. 자신보다 먼저 연기자로서 발을 내딛고 성공을 거둔 이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지는 않았을까.

"당연히 자극도 많이 되죠. 종석이랑은 오랜 시간 알고 지냈어요. 우빈이 영광이도 모델 데뷔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였죠.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자극이 많이 돼요. 저도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죠. 특히 종석이는 예전부터 노력을 참 많이 한 친구예요. 그 친구를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하면 길이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모델출신 연기자로서 편견에 맞서며 힘든 기억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인복은 타고난다고 했던가. 유민규는 촬영 현장에서 느껴지는 편견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느끼는 단점들 때문에 힘든 적이 많았다고.

"인복이 좋은 건지 현장에서도 항상 좋은 분들을 만난 거 같아요. '아름다운 그대에게' 때도 그렇고 '닥치고 꽃미남 밴드' 때도 그랬죠. 또 연극을 할 때도 영화를 찍을 때도 현장에서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연기하는데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많아서 그런지 고민도 많이 됐죠. 그럴 때마다 뻣뻣한 저에게서 탈피하려고 했어요. '나는 나다'가 모토였죠."

◆이 남자의 광적인 애정, '무한도전' 그리고 산다라박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면 손에 꼽는다는 유민규는 알고보니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광팬이었다. 그중 유재석을 신으로 받들 정도로 '유재석교'의 신도라고. 특히 가장 만나보고 싶은 멤버로 주저없이 "유느님"을 꼽으며 눈을 반짝였다.

"'무한도전'을 정말 좋아해요. '무모한 도전' 때부터 한 편도 빠짐없이 챙겨봤죠. 못 보면 다시보기로 봤어요. 지난해 파업으로 24주 결방했을 땐 정말 '언제 하나' 하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렸죠. 우울할 땐 무한도전이 약인 거 같아요. 아! 예능캠프 2탄 할 때 꼭 불러주세요."

유느님을 찬양하는 그에겐 강력한 이상형 산다라박도 존재했다. 인터뷰 질문의 끝마다 등장하는 산다라박의 짙은 향기에 기자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야말로 '산다라박 앓이'를 하는 유민규는 산다라박과 연상연하 로맨스를 찍어보는 게 소원이란다. 특히 그는 구체적인 역할까지 스스로 정하며 웃음을 안겼다.

"아이큐는 180이 넘는 남자지만 밖에서 보면 바보 같은 면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 '잡스'에 나오는 스티브 잡스처럼요. 그렇다고 서번트 증후군은 아니에요. 운동도 곧잘 하는 역할에 연하남인 거죠. 멜로를 찍어보고 싶어요."

◆롤모델? 다양한 역할 소화하는 공유!

10년 뒤 유민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있을까. 꾸준히 관심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그는 롤모델로 공유를 떠올렸다. 모델출신 연기자이자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공유의 연기를 닮고 싶다는 것. 특히 유민규는 '도화지 같은 배우'가 꿈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연기에 대한 내공을 쌓고 싶어요. 지금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조금씩 채워가면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공유같은 연기파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중후한 멋이 있는. '유민규란 배우, 어느 배역에 놔둬도 참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죠. 한 가지 느낌만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색깔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색을 가지고 싶다는 유민규는 실제로 올해 퀴어영화에도 도전하며 연기 폭을 넓혔다. 다소 자극적인 동성정사신이 등장한 영화 '하룻밤' 주연을 맡았던 유민규는 처음엔 두려움을 느꼈지만 나중엔 "하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이젠 어떤 배역을 맡아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까지 덤으로 얻었단다.

◆2013 상반기 별점? ★★★★☆ 별 4개

유민규가 직접 매긴 자신의 별점. 바로 별 4개다. 신인배우로서 알찬 한 해를 보냈다고. 도전해 본 것도 많았고 배운 것도 많았단다. 영화에 연극에 '주군의태양' 출연까지. 게다가 새로 시작되는 OCN 드라마 '처용'에서는 교복을 벗고 경찰복을 입는단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에서는 다양한 선배들과 연기를 함께 해보며 지적도 받고 칭찬도 받으며 한 걸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순둥이 같은 얼굴 깊은 곳에 "더 많은 작품을 해야한다"며 눈을 번뜩이는 욕망을 가진 유민규는 스스로를 "욕망남"이라고 표현했다.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를 배우고 시청자들에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것.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하반기엔 별 4.5개는 채워야죠"라고 말하는 유민규에게서 신인배우의 번뜩이는 포부가 드러났다.

문지연 기자 annbeb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