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980조 '최악'대부업체 대출비중도 최고

김석기자 입력 2013. 9. 25. 11:56 수정 2013. 9.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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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계대출의 28.09% 차지 이자율 높아 상환연체 가능성

가계 부채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체 가계 대출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반해 이자율이 높은 큰 대부사업자나 카드사, 캐피털사 등의 대출 비중은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현재 전체 가계 부채는 980조49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까지 늘어났다. 가계 부채 중 판매신용(할부 등을 통한 물품구입비)을 제외한 가계 대출은 총 926조7097억 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다.

이처럼 급증한 가계 대출 중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금리가 높은 기타 금융기관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은행 가계 대출은 2분기 말 현재 666조4234억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50.79%였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온 2002년 4분기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에 반해 금리가 가장 높은 대부사업자나 카드사, 캐피털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비중은 상승세다. 올 2분기 말 현재 기타금융기관의 가계 대출은 260조2863억 원으로 전체 가계 대출의 28.09%를 차지했다. 이는 카드사태를 겪던 지난 2003년 3분기(28.25%) 이래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비중은 2011년 3분기(25.52%)를 바닥으로 연일 상승, 2012년 1분기(26.16%)에는 26%대, 2012년 4분기(27.16%)에는 27%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 2분기에는 28%대도 돌파했다.

이러한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는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빚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기타금융기관은 대출금리가 높아 취약계층의 생계에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원리금 상환 연체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김용선 한은 금융검사분석실 팀장 등이 작성한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국내은행 경영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부담률(연간소득 중 이자비용 비중) 0∼5% 구간의 연체경험률은 14.8%지만 ▲5∼10% 구간은 16.0% ▲10∼20% 구간은 16.8% ▲20% 초과 구간은 18.8%로 높아진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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