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결혼 건수 20년 새 30% 감소.. 출생아 수도 30년 사이 절반 이하로 뚝

문주영 기자 2013. 9. 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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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동향 분석' 보고서

서울시민들의 총 결혼 건수가 지난 20년 동안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양육 문제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혼인 건수 감소는 초혼 연령 상승까지 이어지면서 출생아 수도 30년 사이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시가 17일 통계청 자료와 서울서베이 결과를 분석한 '서울의 출산 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서울의 총 혼인 건수(남편 기준)는 7만1695건으로 1992년 10만7821건보다 33.5% 감소했다. 특히 40세 미만 연령층의 혼인 건수는 지난해 6만2208건으로, 20년 전 10만3672건보다 40%나 줄었다.

반면 평균 초혼 연령은 꾸준히 높아져 남성은 1992년 28.5세에서 2012년 32.4세로 4살이나 많았다. 여성은 25.6세에서 30.2세로 남성과 함께 30세를 넘어섰다.

주 출산 연령층(25~39세)의 미혼율도 꾸준히 높아졌다. 1980년 25∼29세 남성의 미혼율은 50.3%였으나 2010년 90.7%로 높아졌고, 여성은 19.7%에서 80.2%가 됐다. 30∼34세 미혼율도 남성이 9.1%에서 58.9%로, 여성이 4.3%에서 41.7%로 높아졌다. 35∼39세의 미혼율 역시 남성이 2.0%에서 32.5%로 급증했고, 여성도 1.6%에서 20.3%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임여성(15~49세)의 인구 감소도 두드러졌다. 가임여성 인구는 1992년 337만2000명에서 지난해 280만5000명으로 20년 새 16.8%가 줄었다.

이처럼 혼인 건수가 급감하고 초혼 연령이 상승하면서 출생아 수와 출산율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총 출생아 수는 9만4000명으로 1982년 19만8000명보다 10만4000명이나 줄었다. 1982년에는 하루 평균 543명이 태어났으나 작년에는 절반이 안되는 257명으로 집계됐다. 출산율의 경우 1970년대 3.05명에서 1982년 2.05명을 거쳐 2012년에는 1.06명에 불과했다. 1993년 28세였던 평균 출산 연령도 지난해에는 32.3세로 높아졌다.

저출산 원인을 묻는 설문에는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 중 43.9%가 자녀 양육과 관련된 경제적 부담을 꼽았고, 19.6%가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서구와 달리 한국 사회에선 결혼이 출산의 전제가 되고 있지만 경기불황 등으로 인한 취업 지연과 여성의 사회참여, 양육 부담, 가치관 변화 등으로 결혼 및 출산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게다가 가임여성 인구 감소로 향후 출생아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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