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수호신' 김수연, "통째로 날린 지난 시즌, 성장에 도움"

김우석 2013. 9. 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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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용인/김우석 기자]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것이 정신적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청주 KB스타즈의 센터 김수연(27, 183cm)이 지난 시즌의 아픔을 '성장'이라고 털어놨다. 김수연은 2012-13시즌 직전 일본 전지훈련 도중 아킬레스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결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김수연은 지난 시즌 내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시즌 내내 벤치에서 게임을 지켜봐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오프 시즌, 몸 상태가 조금씩 정상 괘도로 진입했던 김수연은 팀 훈련을 차분히 소화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렇게 시즌을 준비하던 김수연은 지난달 존스컵 대표에 승선했지만, 1년이라는 공백은 김수연에게 경기 감각을 빼앗았고, 준비 과정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존스컵 대표팀 맏언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퓨처스'와 '희망'이라는 키워드로 출범한 존스컵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몫을 해냈다.

존스컵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김수연을 '숨은 MVP'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경기력을 끌어올린 김수연은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켰고, 16일 용인 삼성생명과 연습경기에서 대활약을 펼쳐 변연하와 강아정, 그리고 정선화가 빠진 팀을 이끌면서 4쿼터 대 역전승을 만들었다.

김수연은 부상 이전 리바운드와 간간히 터트리는 미들슛에 장점을 가진 선수였다. 2007년도 퓨처스리그 MVP와 베스트 파이브, 그리고 리바운드와 블록상을 차지한 대단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에 더해 골 결정력과 리더쉽까지 더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수연 활약이 빛을 발한 KB스타즈는 1쿼터 7-16으로 뒤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으나, 3쿼터로 접어들어 김수연의 인사이드에서 활약과 새로운 '탱크 가드' 심성영 활약이 더해지며 분위기를 빼앗았고, 4쿼터 서동철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토털 바스켓'이 빛을 발하며 삼성생명 백코트를 난타해 14점차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게임 후 만난 김수연은 "존스컵 가기 전에도 연습 게임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그리고 일본에 가서도 다치는 바람에 게임을 거의 못뛰었다. 사실 오늘이 팀원들과 처음 연습 게임을 같이하는 기분이다. 빨리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이라고 활약에 대해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 김수연은 존스컵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수연은 "존스컵 직전까지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존스컵에 참가해 경기를 거듭하며 자신감이 붙었고, 게임 밸런스를 잡는 기회가 되었다. 슛이나 리바운드 등 밸런스를 끌어올리는 데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수연은 1년 동안 휴식 혹은 충전에 대한 솔직한 느낌을 말해주었다. "프로에 들어와 처음 한 시즌을 벤치에서 보내면서 잃은 것이 많다. 경기 체력과 감각 등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나 넓게 바라보는 안목은 조금 생긴 것 같다. 일단 많이 게을렀던 부분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고, 마인드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한 느낌이다. 주위에서도 '1년을 쉬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더욱 성숙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조언들을 해주었는데, 지나고 나니 맞는 말인 것 같다.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가 분명해진 느낌"이라며 지난 1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진지함과 함께 털어놓았다.

김수연은 장점이 확실한 선수이다. 하지만 다소 소극적이라는 단점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에 비해 조직력이라는 키워드 안에 파뭍혀 행동 반경을 스스로 제한하는 느낌이었다.

지난 휴식기를 통해 김수연은 이 부분도 털어버리겠다는 듯한 각오를 말해주었다. 김수연은 "그 동안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올 시즌에는 포스트 업이나 정확한 스크린 등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더불어 적극적인 모습으로 게임에 참여하고 후배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에도 힘쓰겠다"라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을 예고했다.

김수연은 이번 시즌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를 정점으로 완전히 올라섰던 정선화가 아직까지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용병도 인사이드 자원이 아닌 포워드 정도까지 소화할 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시즌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정선화의 경우는 시즌 초반 합류가 쉽지 않을 전망이며, 시즌이 거듭될수록 높이에 대한 부분은 KB스타즈의 X-FACTOR가 될 공산이 크다. 결국 김수연은 그 어느해보다도 많은 책임과 함께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과연 지난해 오프로 인해 많은 성장을 했다는 김수연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까? KB스타즈 성적의 많은 부분이 김수연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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