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임황제' 김정주 "이번엔 완구 도전"

최연진기자 입력 2013.09.11. 03:33 수정 2013.09.1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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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레고 마니아' "취미를 사업으로"뉴욕서 장기체류하며 관련 사업 구상 계획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사진) NXC 대표가 새로운 모험에 나섰다. '레고'마니아로 알려져 있는 그가 미국에서 완구사업 진출을 검토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완구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11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김 대표는 뉴욕에 1, 2개월 이상 장기간 머물며 블록완구인 레고와 관련 있는 사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NXC 관계자는 "김 대표가 레고와 온라인 게임을 연계할 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현지에서 할 수 있는 레고 관련 사업을 알아보기 위해 사업 구상 차 출국한다"며 "현지에 수 개월 머물며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뉴욕서 완구 관련 업체 설립과 매장 운영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넥슨의 온라인 게임인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 캐릭터를 레고로 만드는 방안 등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의 꿈이 넥슨을 글로벌 업체로 만드는 것인 만큼, 지명도 높은 레고를 통해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진출할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레고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레고 블록으로 각종 모형을 만드는 취미를 갖고 있으며, 제주도에 위치한 NXC 사무실을 그 동안 수집한 레고로 가득 채웠다. 제주시에 세워진 '넥슨게임 박물관'에도 레고로 만든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또 2011년에는 직접 만든 '레고 회전목마'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레고 애호가들 사이에 명품으로 통하는 '회전목마'는 2009년 출시됐으나 시중에서 구할 수 없어 출고 당시 250달러였던 가격이 2,00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의 레고 열정은 이미 취미단계를 넘어 비즈니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레고 블록을 인터넷으로 사고 파는 세계 최대사이트인 브릭링크를 인수한 것.

현재 김 대표는 브릭링크를 인수한 NXC 홍콩법인(NXMH) 산하에 레고 사업 전담업체인 브릭링크리미티드를 세워 서버를 홍콩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브릭링크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브릭링크 운영 방안 등에 대한 이용자 의견도 받고 있다.

김 대표의 완구사업진출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완구사업에 경험이 없는 그가 무리하게 취미를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고, 반면 "레고에 대한 관심을 게임 비즈니스와 연결시킴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란 우호적 평가도 있다.

NXC 관계자는 "브릭링크 인수 등은 김 대표의 취미에서 시작됐지만 NXC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인 만큼 탄탄한 준비를 갖출 예정"이라며 "게임 사업 등에 무리한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