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국내 첫동성결혼식, 김조광수가 이성애자에 꼭 하고픈 말(인터뷰)

뉴스엔 2013. 9.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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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하수정 기자/사진 장경호 정유진 기자]

국내 첫 동성 결혼식을 앞둔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이 대한민국의 이성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김조광수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양가 부모님들은 아직도 '왜 하필 네가..'라는 말씀을 하신다. 동성애자는 받아들이지만 기자회견, 동성결혼식 등 '왜 우리 아들이 처음으로 해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우리가 시작해보자 마음먹었다. 여성해방운동, 노예해방운동도 누군가로부터 시작됐다. 작은 힘이 모이면서 사회가 변화했다"고 첫 동성결혼식이 가지는 의미를 언급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레인보우 팩토리 김승환 대표는 2004년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 9년 뒤 국내 첫 동성 결혼을 발표했다. 쏟아지는 비난 때문에 수많은 좌절과 절망을 겪었지만 그들을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힘을 냈다. 9월7일 오후 6시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국내 첫 동성 결혼식을 올린다. 주례와 축가 없이 시민들과 하객 모두가 즐기는 하나의 콘서트 같은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변영주 감독, 류승완 감독, 임순례 감독, 배우 연우진, 예지원, 소유진, 김꽃비,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 교수, 민주당 진선미 배재정 김재윤 국회의원 등 약 1,000여 명의 하객이 참석을 확정했다.

호모포비아(동성애 혹은 동성애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와 그로 인한 차별을 일컫는 말)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에 대한 호의적인 일부 이성애자들 조차 이번 동성 결혼식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왜 이렇게 유난을 떠느냐'는 것이 요점이다. 그들은 "두 사람의 사랑을 축하해줄 수 있지만 꼭 공개적으로 결혼해야 하나?" "동성결혼 합법화한다고? 한 나라의 법을 바꾸려고 하는군" "두 사람의 행보가 좀 지나친 것 같다" 등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김조광수 감독은 "그런 의견은 성 소수자에 대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이성애자였다면 왜 굳이 공개적으로 결혼을 하겠냐. 절대 안 한다. 이 결혼식을 통해 많은 사람한테 동성결혼을 알려야만 꿈도 못 꾸고 있던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꿈을 내보일 수 있다. 그 앞길을 우리가 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내 주변에서도 '난 너희한테 편견 없다. 다만 둘이 조용히 살지 무슨 공개결혼이냐' 그러더라. 조용히 살라는 것 자체가 차별이다. 미국만 해도 1960년대까지 흑인만 다니는 교회가 따로 있었다. 흑인들은 버스에도 못 타게 했다. 당시 미국 사람들이 했던 이야기가 '편견과 차별은 없지만 흑인들은 흑인들끼리 살아라'였다. 그게 곧 차별이다"고 설명했다.

김승환 대표는 "우리는 사회 분란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를 통해 다양한 사회 의견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 행복해지려고 하는 일이지 사회 체제를 바꾸고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된다고 해도 그냥 단순히 동성애자가 결혼하는 것뿐이다. 전쟁이 일어나는 게 아니다. 편견 없이 조금만 더 넓은 시선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조광수 감독은 "나라고 비난까지 받아가면서 요란하게 하고 싶겠냐. 이렇게 해야만 하는 절박함이 있다. 그 절박함을 조금만 알아주면 좋겠다. '당신들로 인해 우리가 희망을 꿈꿨다'고 하는 분이 있더라. 솔직히 정말 힘들었지만 이런 소소한 행복도 있었다. 동성애자 권리를 주장한다고 해서 이성애자 권리가 축소되는 게 아니다. 혐오를 벗으면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되짚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수정 hsjssu@ / 장경호 jang@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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