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사건처럼 보도했다면 국정원사건 진작에 해결"

2013. 8. 3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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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모인 10차 촛불대회, 민주당 인사들 불참…참가자들 "정부, 종북 프레임으로 촛불 분열시켜"

[미디어오늘 이아인 기자] 10번째 촛불집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2만(경찰추산 4천)여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이정희 대표, 김선동 의원, 김재연 의원 등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정당 발언 없이 일반시민이나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자유발언과 각종 공연으로 진행됐다. 촛불 집회에 앞서 열렸던 제4차 국민보고 대회를 개최한 민주당의 인사들은 촛불집회에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31일 서울역광장에 2만명의 시민이 모여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고 이석기 통합진보당의원에 내란죄를 적용한 정부를 비판했다. 사진=이아인 기자

이날 집회 발언대에 오른 시민들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비판하는 동시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과 관련해 정부와 국정원을 주로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지윤(29) 노동자연대 다함께 활동가는 "박근혜정권이 국정조사 끝나기 무섭게 반격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활동가는 "통합진보당 활동가와 이석기 의원에게 내란혐의를 적용한 것은 정치적 반대자에게 국가보안법 들이 밀었던 유신시대가 생각난다"며 "정치공작의 핵심에 있는 자들이 누구를 처벌할 수 있단 말인가"리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부는 종북 프레임으로 촛불 분열시키려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박근혜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아인 기자

명동 향림교회의 조헌정 목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비판했다. 조 목사는 "70년대 박정희 유신시절에 공안검사 출신으로 독재정권에 중심부에 있었던 김기춘씨가 75세의 늙은 나이에 비서실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무슨 일 터지겠다고 짐작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이런 일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한 '이런 일'이란 국가정보원의 행태에 대해 각계에서 시국선언이 일어난 것을 말한다.

사회를 맡은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국민들의 촛불은 방송에 잘 나오지 않지만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와 관련한 방송은 3일 내내 나왔다"며 "내란음모 사건처럼 보도를 많이 했다면 국정원 문제는 진작 해결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가 시작될 때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마이크와 스피커가 고장나 10여분 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사회자가 육성으로 "특검으로 진상규명", "공작정치 중단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와 같은 구호를 외치자 시민들이 따라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서울역 광장에서 비를 맞으며 촛불을 들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사진= 이아인 기자

다음 촛불집회는 오는 9월 7일과 13일에 열린다. 국정원 대선개입정치공작 시국회의는 특히 13일(금요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촛불집회는 '민주주의를 되찾고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범국민행동의 날'로 지정,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집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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