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찾는 사람들..단체 미팅 '마치콘' 인기

2013. 8. 3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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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도 요즘 연애나 결혼보다 자신을 가꾸는데 전념하는 이른바 '초식남'이 늘고 있는데요.

'초식남'의 고향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는 요즘 젊은 남녀가 짝을 찾아 나서는 '마치콘'이란 단체 미팅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서아름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해외 명품 매장이 밀집돼 있는 도쿄의 유명 번화가 '오모테산도.'

2, 30대 젊은 남녀들이 어쩐 일인지 대낮에 술집으로 우르르 모여듭니다.

'마치콘'이란 단체미팅을 하기 위해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어울려 즐기는 사이 금세 친구가 됐습니다.

만남 자체가 어색할 것 같아 걱정했던 사람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인터뷰:미야오카 시오리, 마치콘 참가자]

"여대 출신이라 남성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잘 몰랐는데, 오늘 와보니 정말 신선하고 좋네요."

'마치콘'은 거리나 지역을 뜻하는 '마치'에다 미팅을 뜻하는 '고콘'을 합친 합성어.

여성은 4천 엔, 남성은 6천 엔 정도 내면 3시간여 동안 지정된 음식점 두, 세 곳을 돌며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2004년 도쿄 인근 우쓰노미야시에서 시작된 행사는 지난해부터 전국으로 확산돼 150만 명 넘게 참가했습니다.

[인터뷰:타케이 사오리, 마치콘 행사 총괄]

"가벼운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참가 이후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교제나 결혼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콘 열풍은 2년 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이 계기가 됐습니다.

대지진의 참사를 겪은 젊은층 사이에 힘들 때 서로 위안이 되는 가족과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마치콘은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는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 열리고 한번 찾은 손님은 단골이 되는 등 홍보 효과도 적지 않아 참가하는 술집과 식당도 점점 느는 추세입니다.

[인터뷰:우치다 세이지, 식당 대표]

"술집으로서는 손님을 모으기 힘든 토요일, 일요일 점심 시간대 하기 때문에 마치콘에 참가하는 게 큰 이득입니다."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일본 선남선녀들의 '인연을 찾아 나서는 여행', 마치콘.

문화와 역사,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 연애나 결혼에 관심없는 초식남이 급증하는 한국사회에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왜 일까요?

도쿄에서 YTN 월드 서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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