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파트 경비원, 담장에 절도범 5시간 매달아 논란

문예성 입력 2013. 8. 26. 18:37 수정 2013. 8. 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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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교훈을 주는 것 vs 인권 무시 불법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에서 아파트 경비원들이 붙잡힌 도둑을 경찰 당국에 바로 넘기지 않고, 담장에 5시간 매달아 자체 처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중국 런민왕(人民網) 등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지난 23일 저녁 경비원들은 단지 내에서 금품을 훔친 도둑 한 명을 붙잡았고, 파출소에 넘길 때까지 단지 내 담장에 약 5시간 매달았다.

당시 이 도둑은 가스관을 타고 한 집으로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고, 잡힐 당시 일부 현금과 노트북, 컴퓨터, 휴대전화 등 장물도 함께 발견됐다. 단지 담장 밖에서 대기하던 공범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에 따르면 경비원들은 최근 아파트 단지에서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주민들의 신고에 따라 특별 근무를 서다가 도둑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도둑의 손을 뒤로 포박하고, 목에 끈을 묶여 담장에 매단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비원과 아파트 관리 회사는 주민들이 보는 데서 범인을 징벌해 불만과 불안을 없애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를 찬성하는 아파트 주민은 "도둑에게 동정심을 느낄 필요가 없고, 다른 도둑들에게 다시는 우리 단지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같은 처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도둑에게도 마땅히 존중해야 할 인격이 있다"며 "5시간이나 매달아 처벌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고, 경비원들이 자체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 법조계 인사들은 경비실의 이런 처벌 방식은 문제가 매우 많고, 불법 구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위법 혐의가 있는 범죄자는 경찰 기관에 보내 처벌받게 해야 하며 사적으로 가두는 시간이 길어지면 불법 구금 혐의로 오히려 처벌받게 된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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