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보고 놀란 가슴, 방송-연예계서 철렁

2013. 8. 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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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혜린 기자]일베(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 경계령이다.

걸그룹부터 방송사 보도국까지 일베와 조금만 선을 닿았다간 뜨거운 비난에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베를 이용해 인지도를 올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크레용팝은 지난 21일 장문의 해명글을 통해 일베의 성격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접속을 했었다고 강조하는 촌극이 일어났고, SBS '8시뉴스'는 지난 20일 일베에서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전 노무현 대통령 비하 사진을 써서 체면을 구겼다.

특정 사이트 '접속'을 두고 해명을 하고, 희미하게 보인 사진이 이틀 연속 사과방송의 원인이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바로 그 대상이 일베이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 자막과 뉴스 자료화면 등에 불쑥불쑥 나오는 일베의 흔적이나 일베로 오인받을 만한 사소한 단서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사자들은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해명하기 바쁘다. 특히 오랜 논란에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던 크레용팝은 결국 장문의 해명에 나섰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아오다가 일베 논란으로 일반 대중에게 인지도를 크게 높인 이들은 일베 마케팅이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크레용팝 측은 "일전에 논란이 됐던 한 멤버의 '노무노무' 발언("오늘 여러분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 여러분패션..탐난다능ㅋㅋㅋ 넘 귀여운 울팬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귀여운 말투로 사용했을 뿐이다.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대통령님을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일베 활동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속사 측이 일베에 접속한 바있다는 것은 이미 스스로 밝힌 상태. 이에 대해 소속사는 "크레용팝을 위해 팬분들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많은 사이트에 홍보를 해주셨으며, 그 홍보글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 해당 URL을 클릭해 사이트를 접속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일베라는 사이트였다. 지금의 논란처럼 특정 정치성향, 반사회적, 반인륜적 글과 댓글이 올라오는 사이트임을 인지하고 접속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일베에서 쓰이는 단어를 무심코 쓴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소속사는 "트윗으로 '오늘도 디씨와 일베에 크레용팝을 전도하시는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멋지노..'라는 멘션 역시 단순히 팬분들의 홍보 활동에 대한 감사의 멘션이었다. '멋지노'라는 표현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미처 몰랐던 상태에서 일베 내에서만 파생된, 재미를 위한 특정 표현일 것으로 생각하고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일베의 성격을 어디까지 인지하고, 이를 얼마나 이용하려 했는지는 본인들만 알겠지만, 그에 파생된 단어를 쓰거나 사이트에 접속을 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상당한 반대 여론에 부딪혔음을 알 수 있다.

SBS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일 '8시뉴스'에 노무현 전대통령의 이미지가 희미하게 합성된 자료를 무심코 썼다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이 사진은 노 전대통령을 희화화하기 위해 일베에서 코알라와 합성해 자주 쓰는 그림이다.

방송사고 후에는 온라인에 이 방송사고가 예견된 것이었음을 시사하는 글이 올라와 파장을 낳았다. 누군가 SBS 내부 사진을 찍어 실제 직원임을 '인증'하면서 방송사고를 예고했다는 것.

SBS는 즉각 부인에 나섰다. SBS는 21일 공식입장을 통해 "(사진이) SBS CNBC 부조(부조정실)인 것은 분명하나 SBS 직원이 찍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이다"며 "왜냐하면 부조는 직원만 출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견학인과 방문객들이 오고 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SBS '8시 뉴스'는 거듭 사과에 나서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김성준 앵커는 21일 '8시 뉴스' 클로징 멘트로 "진실을 추구해야 할 뉴스가 실수로 저급하고 비틀린 정보를 전파했다. 제대로 고치겠다. 사과문 한 번 읽고 다 됐다고 외면하지 않을 거다. SBS 뉴스를 지켜보는 시선들을 두려움으로 대하겠습니다"고 시청자에게 사죄의 뜻을 또 한번 밝혔다.

문제는 일베의 게시물이나 유행어가 이미 많이 전파되고 있다는 것. 정확한 어원이 알려지지 않은채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는 말이 많은데다 사이트 내부 사진 등이 외부 사이트로 많이 노출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일베 유저로 오인될 수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어린 스타들이 네티즌의 댓글이나 게시물을 상당히 자주 보고, 똑같은 언어로 가까이 호흡하려 하는데 요즘은 매우 조심스럽다. 무심코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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