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의 불타는 주말 밤, "손흥민 중계 보며 응원한다"

풋볼리스트 2013. 8. 21. 16:2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취재팀= "우리 손흥민 선수를 보면요, 예전에 레버쿠센에서 제가 현역으로 뛰던 시절의 열정과 추억이 살아납니다."

한국 축구 최고의 레전드가 한 선수를 평가하면서 아이 같은 순수한 미소를 짓는 것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차붐' 차범근 SBS 축구해설위원이 손흥민(21, 레버쿠젠)에 대한 칭찬과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차범근 위원은 팟캐스트 '주간서형욱 시즌3 6호'에 깜짝 출연해 손흥민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너무 귀엽다"며 마치 막내 아들을 바라보는 듯한 흐뭇해 했다. 이어서는 "어린 선수가 참 대견하다. 지금도 분데스리가를 챙겨보는데 주말이면 저녁부터 티비 앞에 앉아 레버쿠센 경기를 기다린다. 손흥민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레버쿠젠이라고 표기하고 읽는 한국과 달리 현지 발음에 가까운 레버쿠센이라고 불렀다.

손흥민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함부르크SV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이적료 1,000만 유로로 역대 한국축구 최고 이적료도 경신했다. 시즌 첫 공식경기였던 DFB포칼에서 1골 1도움을 올렸고,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도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 스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운 레버쿠젠은 10년 만에 개막 후 리그 2연승을 달리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레버쿠젠에는 차붐의 전설이 남아있다. 198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그는 1988년 팀에 UEFA컵 우승을 선사했다. 레버쿠젠은 차범근이 활약하던 시대를 기점으로 분데스리가의 강호로 올라섰다. 그와 함께 한 UEFA컵 우승은 현재도 팀이 들어올린 가장 큰 트로피다. 분데스리가에서만 98골을 넣으며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1999년 사퓌자가 경신, 현재는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166골로 최다)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개막전 득점 과정도 지켜봤다. 당시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은 샘의 패스를 받아 빈 골문에 집어넣었다. 흔히 쉬운 골이라고 평가할 수 있었지만 차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 뒤로 빠져들어가는 움직임이 대단하고 어려운 것이다"라며 영민한 플레이를 칭찬했다. 자신의 레버쿠젠 데뷔전과 데뷔전을 회상해달라는 요청에 "당시 레버쿠센과 함께 영입 경쟁을 펼쳤던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했는데 2골을 넣었다"며 전설다운 위엄을 자랑하기도 했다.

현재도 레버쿠젠으로부터 레전드로 대접받고 있는 그는 지난 5월 UEFA컵 우승 25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팀으로부터 공식 초대를 받아 독일을 방문하기도 했다. 차범근 위원은 "당시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의 친구들이 '쏜(Son, 손흥민)'이라는 한국 선수가 요즘 굉장히 잘한다고 칭찬을 계속 해 뿌듯했다"며 독일 현지에서 손흥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었음을 전했다.

손흥민 역시 차범근의 존재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레버쿠젠 공식 입단 후 가진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차붐으로부터 칭찬을 받아 너무 좋았다"고 말해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차범근 위원은 "직접 레버쿠센에 가서 경기도 보고 손흥민을 응원하고 싶다"며 머지 않은 시일에 독일에서 한국 축구의 레전드와 젊은 영웅의 만남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차범근 위원은 그 밖에도 대표팀의 득점력 저하에 대한 해법, 전직 수원삼성 감독으로서 아들 차두리가 FC서울 소속으로 뛰고 있는 슈퍼매치를 바라보는 심정을 '주간서형욱 시즌3'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사진=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