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女 육상선수끼리 시상식서 '키스'.. 왜?

디지털뉴스팀 2013. 8. 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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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대회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러시아 육상 대표팀 여자 선수들이 '키스 세리머니'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제정한 동성애 금지법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러시아 육상 여자 대표팀은 지난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00m 계주 결승에서 3분20초19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경기에서 러시아의 2번째 주자로 뛴 타티아나 피로바(31)와 3번 주자인 크세니아 리조바(26)는 팀의 우승이 결정되자 기뻐하면서 서로 입을 맞췄다. 피로바와 리조바는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에도 키스를 했다.

이 대회가 열리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최근 동성애 반대법을 놓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영웅인 옐레나 이신바예바(31)는 키스 세레모니가 있기 전날 동성애 반대법 옹호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신바예바는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동성애 통제에 관한 러시아 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말하려다 오해가 생겼을 뿐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크세니아 리조바(왼쪽)와 타티아나 피로바가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1600m 계주 결승 시상식에서 입맞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허핑턴 포스트 캡처사진

이와 관련, 이번 '키스 세리머니'가 성적 소수자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차별에 대한 선수들의 항의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언론 '허핑턴포스트'는 "피로바와 리조바의 키스는 러시아 동성애 반대법에 대한 시위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선수가 러시아의 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현하려고 입을 맞췄다고 보도했다.

한편 두 선수의 입맞춤이 화제가 된 이후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2014년 소치 올림픽의 출전 선수나 관람객은 러시아의 해당 법에 의해 권리가 침해당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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