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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시스아이즈]맛집-서울 삼성동 '우사미'

등록 2013.08.19 15:32:15수정 2016.12.28 07: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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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의 ‘맛있는 집’  단 1000원에도 민감한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 있다. 서울 삼성동 158-24 동성빌딩 지하 1층, 공항터미널 건너편 하나은행 건물 지하 1층 ‘우사미’(02-558-5828)다.  문화부 차장 ace@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최근 연 소득 345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세 부담 증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세금 증가액은 월 1만원 이상이었다. 1만원은 유명 커피 전문점 아메라카노 두 잔 값 남짓한 액수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세금폭탄’이라며 반발했고, 중산층의 민심 이반을 우려한 정부는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단 1000원에도 민감한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 있다. 서울 삼성동 158-24 동성빌딩 지하 1층, 그러니까 공항터미널 건너 편 하나은행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우사미(02-558-5828)’다.

 서울 신촌의 대표 맛집이던 ‘아저씨네 낙지찜’을 20년 넘게 운영해온 한식 셰프 유민수씨가 7월 초 오픈했다.

 상호 ‘우사미’는 ‘우리 사장이 미쳤어요’라는 뜻이다. 이 집의 음식 가격과 양, 서비스를 보면 왜 그런 상호를 붙였는지 잘 알 수 있다.

 인기 메뉴인 ‘옛날맛 서울 불고기’를 보자. 1인분이 무려 소고기 300g에 달한다.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다’는 말에 주눅들 필요 없다. 1인분이 1만5000원이니 2인분이라고 해봐야 3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양도 한 근(500g)이 훌쩍 넘어 600g이나 된다. 게다가 맛깔스럽게 잘 튀겨낸 소고기 튀김 한 접시를 서비스로 주고, 떠먹어도 떠먹어도 고기가 계속 나오는 소고기 무국도 무한 리필되니 이래저래 이익이다.

【서울=뉴시스】김정환의 ‘맛있는 집’  단 1000원에도 민감한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 있다. 서울 삼성동 158-24 동성빌딩 지하 1층, 공항터미널 건너편 하나은행 건물 지하 1층 ‘우사미’(02-558-5828)다.  문화부 차장 ace@newsis.com

 게다가 불고기라지만 양념이 미리 돼 있는 것이 아니라 생고기 상태로 가늘게 썬 파와 함께 내온다. 그만큼 신선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얘기다. 수입고기도 아닌 국내산 소고기다. 소고기와 파, 야채, 버섯 등을 불고기 불판에 고루 올려놓은 뒤 불판 가장자리에 육수를 부어준다. 고기가 구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먹으면 정말 감칠맛이 난다.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들고 함께 나온 매콤한 무채를 곁들여 함께 먹으면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고기의 양이 워낙 많아 남자 2명이 끝없이 구워가며 먹어도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고기가 익는 사이 불판 둘레에서 미리 부어놓은 육수가 고기와 야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육수와 어우러져 끓는다. 육수를 떠서 고기에 뿌려주면서 먹어도 좋고, 육수만 한 숟가락 떠먹어도 맛있다. 밥에 비벼 먹으면 더욱 좋다.

 저렴한 것은 또 있다. ‘육회’다. 국내산 소고기 200g을 잣, 마늘, 참기름 등과 잘 버무려 나온다. 1만2000원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육회 전문점에서 2000년대에나 맛볼 수 있던 가격이다.

 찜통더위에 경제적으로 몸보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소고기 보신 전골’을 추천할 만하다. 국내산 소고기와 도가니 수육 등이 무려 600g이 들어가고, 갖가지 야채가 곁들여진다. 그럼에도 2만8000원이라니 정말 착하다. 게다가 새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하는 ‘오징어 회 무침’도 한 접시 서비스된다. 서비스라지만 양이 진짜 파는 메뉴만큼 푸짐하다. 소고기 보신 전골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개고기 전골을 대체하기 위한 메뉴다. 고기의 식감이나 국물 맛은 개고기 전골을 즐겨먹는 사람들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다. 유씨가  아내를 위한 보양식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이제 맛이 완성됐다. 전골로 먹으면 계속 끓이면서 먹으니 맛이 더욱 깊어져 좋다. 

 국산 콩을 곱게 갈아서 만든 ‘콩국수’만 7000원이고, 소고기 보신 전골의 한 그릇 버전으로 소고기 200g이 들어간 ‘소고기 보신탕’, 칼국수에 소고기 200g이 더해져 고기반 국수반인 ‘곰국시’, 비빔국수에 소고기 육회가 한가득 곁들여져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육회 비빔국수’ 등 식사류는 모조리 6000원이다. 이 일대에서 가격 차이가 별로 없는 집이 있다고 해도 양이나 질까지 따져보면 단언컨대 이만한 집은 없다. 

【서울=뉴시스】김정환의 ‘맛있는 집’  단 1000원에도 민감한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 있다. 서울 삼성동 158-24 동성빌딩 지하 1층, 공항터미널 건너편 하나은행 건물 지하 1층 ‘우사미’(02-558-5828)다.  문화부 차장 ace@newsis.com

 테이블 석은 없지만 일식집의 다다미처럼 바닥을 파놓아 오래 앉아 있어도 다리가 저리지 않아 좋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한다. 80석. 주차는 뒤편 건물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1시간 무료.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41호(8월20일~26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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