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맛집-서울 삼성동 '우사미'
단 1000원에도 민감한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 있다. 서울 삼성동 158-24 동성빌딩 지하 1층, 그러니까 공항터미널 건너 편 하나은행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우사미(02-558-5828)’다.
서울 신촌의 대표 맛집이던 ‘아저씨네 낙지찜’을 20년 넘게 운영해온 한식 셰프 유민수씨가 7월 초 오픈했다.
상호 ‘우사미’는 ‘우리 사장이 미쳤어요’라는 뜻이다. 이 집의 음식 가격과 양, 서비스를 보면 왜 그런 상호를 붙였는지 잘 알 수 있다.
인기 메뉴인 ‘옛날맛 서울 불고기’를 보자. 1인분이 무려 소고기 300g에 달한다.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다’는 말에 주눅들 필요 없다. 1인분이 1만5000원이니 2인분이라고 해봐야 3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양도 한 근(500g)이 훌쩍 넘어 600g이나 된다. 게다가 맛깔스럽게 잘 튀겨낸 소고기 튀김 한 접시를 서비스로 주고, 떠먹어도 떠먹어도 고기가 계속 나오는 소고기 무국도 무한 리필되니 이래저래 이익이다.
저렴한 것은 또 있다. ‘육회’다. 국내산 소고기 200g을 잣, 마늘, 참기름 등과 잘 버무려 나온다. 1만2000원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육회 전문점에서 2000년대에나 맛볼 수 있던 가격이다.
찜통더위에 경제적으로 몸보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소고기 보신 전골’을 추천할 만하다. 국내산 소고기와 도가니 수육 등이 무려 600g이 들어가고, 갖가지 야채가 곁들여진다. 그럼에도 2만8000원이라니 정말 착하다. 게다가 새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하는 ‘오징어 회 무침’도 한 접시 서비스된다. 서비스라지만 양이 진짜 파는 메뉴만큼 푸짐하다. 소고기 보신 전골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개고기 전골을 대체하기 위한 메뉴다. 고기의 식감이나 국물 맛은 개고기 전골을 즐겨먹는 사람들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다. 유씨가 아내를 위한 보양식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이제 맛이 완성됐다. 전골로 먹으면 계속 끓이면서 먹으니 맛이 더욱 깊어져 좋다.
국산 콩을 곱게 갈아서 만든 ‘콩국수’만 7000원이고, 소고기 보신 전골의 한 그릇 버전으로 소고기 200g이 들어간 ‘소고기 보신탕’, 칼국수에 소고기 200g이 더해져 고기반 국수반인 ‘곰국시’, 비빔국수에 소고기 육회가 한가득 곁들여져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육회 비빔국수’ 등 식사류는 모조리 6000원이다. 이 일대에서 가격 차이가 별로 없는 집이 있다고 해도 양이나 질까지 따져보면 단언컨대 이만한 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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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41호(8월20일~26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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