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부산'으로 만났던 백원길은..

2013. 8.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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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연예계생태보고서]

배우 백원길은 기운 찬 배우였다.

지난 2009년 영화 '부산'을 통해 처음 만났던 백원길은 원래 세계적인 국내 토종 무술 퍼포먼스 '점프'의 연출자로 더 유명했던 사람이었다. 1991년부터 연극에 투신했던 백원길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연극에 푹 빠져 지냈다. 고교 졸업 후, 대학로를 기웃거리면서 독학으로 연극 이론과 철학을 공부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연극 '휴먼코미디' '보이첵' 등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은 물론, 티켓 파워까지 과시하던 백원길은 10여년 후인 2002년 장선우 감독의 대작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통해 영화에 데뷔했다. 연극에 필요한 돈 때문에 영화에 뛰어들었지만 이후에도 연극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그러한 열정 때문일까. '점프'의 연출자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백원길이었다. 이밖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념 공연, 브레이크 아웃이라는 비보이 댄스팀의 퍼포먼스 등을 연출하면서 연출가로도 유명해졌다.

'부산'을 통해 다시 영화에 뛰어든 백원길은 '수상한 이웃'이라는 영화에서 다시 한 번 훌륭한 캐릭터 연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이후 KBS 드라마 스페셜 등 단막극을 중심으로 연기자다운 행보를 보인 백원길은 안방극장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그런 백원길은 만나보면 소탈하고 웃음이 많았던 배우였다. 작품 속에서 그토록 열정적인 연기와 태연작약한 변신으로 웃음폭탄을 자아냈지만 섬세하면서도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던 배우로 기억된다.

최근 백원길은 약 3개월 전부터 작품 활동을 위해 강원 양양에 거처를 마련해서 홀로 지내왔다. '드림하이' '심야병원' '무신' 등 여러 드라마에서 내공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백원길은 여전히 연극을 지속하던 배우였다. 스스로 연출보다 연기가 더 신나고 재밌다던 백원길은 늘 연기를 연극무대에서 해야 직성이 풀리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고로 보물 같은 배우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 연예문화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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