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초등생 성추행..도움요청에 직원들 '모르쇠'

2013. 8. 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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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기관 운영 수영장서 60대가 男초등생 성기 만져 직원들 도움은커녕 "잘 피해다녀" 농담..경찰 수사 착수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기관 운영 수영장서 60대가 男초등생 성기 만져

직원들 도움은커녕 "잘 피해다녀" 농담…경찰 수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기관이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남자 초등학생이 노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데 이어 피해 학생이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직원들이 이를 무시하고 심지어 놀리기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 A(45)씨에 따르면 B(11)군은 지난 7일 오후 2시께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올림픽수영장 샤워실에서 목욕을 하다 60대 노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노인은 샤워하는 B군에게 다가가 "할아버지가 한번 만져볼까"라고 말하며 성기를 두 차례 움켜쥐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다른 노인은 껄껄 웃기까지 했다.

이들 노인은 만 65세 이상만 수강이 가능한 '실버반' 소속 수영 회원이었다.

B군은 당황한 나머지 샤워장을 빠져나와 탈의실과 열쇠 교환실에 있던 직원 두 명에게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했다.

그것도 모자라 직원 중 한 명은 B군에게 "다음부터는 할아버지를 잘 피해 도망 다녀라"고 농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B군은 수치심에 한참이 지나서야 부모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고 A씨는 그날 오후 곧장 수영장으로 달려가 직원들에게 항의했다.

A씨는 "수영장 직원들이 샤워실로 가 노인을 붙잡았어야 했다"며 "하지만 수영장 측에서는 적반하장으로 이들이 정식 직원이 아니어서 책임이 없다고 발뺌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어 회원명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영장 측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고 말했다.

수영장 측은 피해 아동의 도움 요청에 응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인정했다. 문제의 두 직원 중 한명은 수영장 내 환경미화원이고, 다른 한명은 용역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영장 관계자는 "사건이 벌어진 당일은 물론 다음 날에도 아이, 학부모와 함께 그 노인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아이가 기억하는 인상착의만으로는 많은 노인 회원 가운데 범인을 찾기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A씨는 경찰서를 찾아가 사건을 진정했으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아동의 정신적 피해가 우려돼 결국 취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모든 성범죄에서 친고제 조항이 삭제된 만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수영장 측은 "(문제의 직원들이) 본사 직원은 아니지만 책임감을 느낀다. 추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에 힘쓰고 있다"며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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