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피 "사회 문제에 일침..우리 음악 색깔이죠"

2013. 8. 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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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미니음반 '배드맨'..타이틀곡에 범죄의 심각성 환기

새 미니음반 '배드맨'…타이틀곡에 범죄의 심각성 환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비에이피(B.A.P)는 1년 8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해 1월 데뷔 음반을 시작으로 지난 6일 출시한 세 번째 미니음반 '배드맨(BADMAN)'까지 벌써 8장의 음반을 선보였다.

이들(힘찬, 영재, 용국, 대현, 종업, 젤로)은 시크릿의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가 기획사의 사활을 걸고 만든 팀. 뮤직비디오 제작비로만 10억 원을 쓰는 등 콘텐츠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차세대 K팝 그룹 재목으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외 14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했고, 팬클럽 '베이비'의 공식 팬카페 회원이 10만1천 명, 공식 페이스북 계정의 '라이크(LIKE·좋아요)' 수도 60만 건에 달한다. 데뷔곡 '워리어(Warrior)'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는 1천만 건을 넘었고, 독일의 대표적인 K팝 차트에서는 넉 달 동안 '원 샷(One Shot)'으로 1위를 지켰다.

국내를 넘어 팬을 확보한 덕에 아시아 4개 도시(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와 미국 4개 도시(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를 도는 '비에이피 라이브 온 어스 퍼시픽 투어(B.A.P LIVE ON EARTH PACIFIC TOUR)'도 지난 8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배드맨'도 발매와 함께 아이튠즈 미국 힙합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새 음반으로 컴백한 비에이피를 최근 을지로에서 인터뷰했다.

"아직 팀 명을 대중적으로 각인시키지 못했고 여러 연령대가 아는 히트곡은 없어요. 하지만 음반을 한 장씩 낼 때마다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듭니다."(용국)

이들은 이번 음반에서 타이틀곡을 세 곡으로 정해 잇달아 띄우는 전략을 택했다.

음반 발매 전 수록곡 '커피숍(Coffee Shop)'과 '허리케인(Hurricane)'을 온라인에 먼저 공개한 데 이어 음반 발매와 함께 활동할 타이틀곡으로는 '배드맨'을 내세웠다.

종업은 "우리 음악은 힙합을 베이스로 하지만 '커피숍'은 재즈, '허리케인'은 일렉트로닉, '배드맨'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트랩(Trap)이란 장르여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전 곡에서 전쟁과 위선자들에 대한 비판('워리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일침('파워'), 젊은이들에게 인생에서 오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도전하자('원 샷')는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배드맨'에도 사회를 불안에 떨게 하는 강도, 성폭행, 살인 등 범죄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뉴스를 봐도 전부 공공의 적이고, 싸이코패스들이 미쳐 날뛰는 판이고, 이건 범죄와의 전쟁~.'('배드맨')

이 곡을 작사한 용국은 "뉴스를 보는데 절반이 범죄에 대한 보도였다"며 "범죄는 사회적으로 반짝 이슈가 되지만 심각성을 곧잘 잊어버린다.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자는 메시지를 녹여봤다"고 설명했다.

곡의 의도를 십분 살리기 위해 4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디트로이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촬영된 곳으로 미국에서도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촬영 전 장소 물색에 나선 분이 사체를 발견해 깜짝 놀랐대요. 직접 가보니 가로등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폐건물도 많았죠. 어떤 건물에는 실제 총 자국들이 가득했고요. '배드맨'이 범죄에 관한 노래여서 디트로이트의 어두운 분위기와 잘 어울렸어요."

역시 용국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워츠 파핀(Whut's Poppin')'도 '퍼시픽 투어' 당시 들른 뉴욕 브롱크스란 동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강렬한 사운드의 힙합곡이다.

"브롱크스는 위험한 동네이기도 하지만 힙합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죠. 그곳에서 갱스터 같은 형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봤는데 '워츠 파핀'이란 인사말을 알려줬어요. 한국에 오자마자 강한 힙합곡을 만들면서 곡 제목으로 붙였죠."(용국)

이들은 무대에서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 '잘 노는 오빠'의 이미지를 풍기지만 인터뷰 내내 '모범생'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숙소와 기획사 연습실 외에는 외부 출입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백기에도 춤과 노래 연습뿐만 아니라 작곡을 하거나 악기 레슨을 받는다고 했다.

멤버들은 "우리가 하는 일 자체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직업이어서 정도를 지키려고 매사에 노력한다"며 "최근 인터넷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는 걸 보면서 언행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웃었다.

이들은 오는 17-1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퍼시픽 투어'의 서울 앙코르 공연을 남겨뒀다.

젤로는 "'퍼시픽 투어'를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재미가 있었다"며 "무대에서 내려오면 모든 것이 꿈처럼 실감이 안 날 정도였다. 무대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다"고 강조했다.

용국도 "어린 시절 작은 규모의 무대에서 랩을 했다"며 "이번 투어를 돌면서 '콘서트 형 가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방송에서 카메라를 의식하며 노래하는 것과 공연장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것에 차이가 크더라. 앞으로 투어를 많이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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