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파라솔 안 된다"..대체 누구 권리?

김종원 기자 2013. 8. 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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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해수욕장에 가면 똑같은 색깔의 파라솔이 백사장을 가득 덮고 있습니다. 돈을 내고 빌리는 파라솔이죠. 여기에, 개인 파라솔을 펼치면 어떻게 될까요?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취재진이 한 해수욕장 백사장에 파라솔을 쳐 봤습니다.

채 펼치기도 전에 누군가 다가옵니다.

[파라솔 임대업자 : (여기) 그늘막(파라솔) 못 치게 돼 있습니다. 해변에 못 치게 돼 있습니다. 여기 영업하는 데거든요. (딴 사람들 못하게 하도록 허가가 난 거예요?) 민원실에 가서 얘기하시던가요.]

자리도 많은 해수욕장 백사장인데 어딜가든 파라솔은 펴지도 못하게 합니다.

[파라솔 꽂으시면 안 돼요. (파라솔 꽂으면 안 된다고요?) (여기) 파라솔 못 꽂게 하거든요.]

파라솔 임대업자들입니다.

국내 최대 해수욕장 해운대.

역시 매년 파라솔 승강이가 끊이질 않습니다.

[파라솔 임대업자 1 : (개인 파라솔 어디다 쳐요?) 5,500원 아끼지 말고 하나 빌리세요. (저희 30분만 있다 갈 거라서요.) 10분도 그렇지, 10분도.]

[파라솔 임대업자 2 : (어디다 쳐야 해요, 파라솔?) 개인 거는 안 됩니다. 뺏깁니다. 압수당합니다.]

굳이 개인 파라솔을 치려면 바닷물 앞에 치랍니다.

[저기 앞으로 가라니까, 저기 앞에. (앞에 어디요?) 바닷가 쪽에! ]

상인들이 파라솔을 치라는 곳에 왔는데요. 해변가에 보시다시피 사람도 엄청나게 많고, 모래도 전부 젖어있고, 땅도 경사가 져있고, 도저히 이곳에는 파라솔을 칠래야 칠 수가 없는 곳입니다.

결국 개인 파라솔을 갖고 온 피서객은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다가 백사장 끝 돌무더기만 가득한 해변가 구석으로 밀려 납니다.

[파라솔 대여 안 한 피서객 : 저쪽에서부터 (여기까지) 왔어요. 자기네 땅도 아닌데 저렇게 파라솔 펴놓고, 우리가 가서 펴게되면 (실랑이 있을 것) 뻔하잖아요.]

해운대를 관리하는 지자체에 물어봤습니다.

구청이든, 임대업자든, 개인 파라솔 못 치게 하거나 압수하는 일,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명백한 불법행위랍니다.

[구청 관계자 : (개인 파라솔 펴면 압수하세요?) 아니요. 임대업자가 구청에서 압수한다고 엄포를 놓던데요. (민원 들어올까 봐) 자기들도 머리를 쓴 거 같네요.]

전국 해수욕장의 파라솔 대여료는 5천500원에서 3만 원 사이.

대부분 지역 주민이나 단체가 지자체로부터 영업권을 받아 한철 장사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영업권을 받았다고 다른 사람이 파라솔을 못 펴게 할 권한까지 받은 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대여 파라솔과 개인 파라솔을 피서객이 선택하게 하는 해수욕장이 늘어나는 추셉니다.

한철 억지 장사보다 내년에 또 오게 만드는게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현실적 선택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종갑)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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