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주장 역도 선수 어머니 "법적대응 불사"

입력 2013. 8. 2. 13:51 수정 2013. 8. 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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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국가대표 감독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역도 국가대표 A 선수의 어머니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직접 올린 글에서 법적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A 선수의 어머니는 1일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의 '억울' 항목에 올린 "성추행 의혹 역도대표선수 엄마입니다. 억울함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딸은 앞으로 오승우 감독이 있는 태릉선수촌에는 입촌하지 않을 것이며 오 감독의 행동에 따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승우 역도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수치심을 느낀 선수에게 사과했다.

A 선수의 어머니는 이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이건 아니구나" 싶어 글을 올리게 됐다며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는 오 감독의 해명을 반박했다.

사건이 일어난 5월31일 A 선수의 부상이 심해 직접 마사지를 해줬다는 오 감독의 해명에 대해서 "당시 훈련장에 여성 트레이너가 있었으며 A 선수의 부상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만약 위급한 상황이었다면 그전까지 여자 선수를 마사지한 적이 없던 오 감독이 처음으로 여자 선수에게 직접 마사지를 할 이유가 있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A 선수의 어머니는 "(역도연맹의 초기 조사가 있던)그때 사과만 했어도 (사태가)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 감독의 늦은 사과에 분통을 터뜨렸다.

A 선수의 어머니는 "(성추행 피해 주장 내용이 적힌) 딸의 경위서를 보고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며 "엄마가 걱정할까 봐 딸은 마사지 이야기만 하고 성추행은 혼자 속으로 삭여 왔다"는 속사정을 전했다.

그는 감독에게 마사지를 받고 나서 수치스러워하던 딸에게 "감독이 너를 예뻐해서 그러는 것"이라며 "오 감독과 사이 좋게 지내야 장래가 보장된다"며 감독에게 살갑게 굴지 못하던 딸을 나무란 자신을 책망하기도 했다.

A 선수는 2일 연합뉴스에 "어머니가 올린 글이 맞다"고 확인했다. A 선수의 어머니는 최근 고혈압 증세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A 선수는 "어머니가 병원에서 글을 쓰셨다"고 덧붙였다.

jun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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