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에반스 "봉준호 영화는 '진짜'다" [인터뷰]
[OSEN=김경주 기자] 가슴엔 커다란 별을, 한 손엔 커다란 방패를 든 채 악당을 무찌르던 캡틴 아메리카,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이번엔 고뇌에 가득 찬 꼬리칸의 리더로 돌아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속에서 말이다.
'설국열차'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듯, 크리스 에반스는 직접 '설국열차' 오디션에 참가했다. 모두들 캡틴 아메리카의 오디션에 놀랄 때 그는 당연하다는 듯 오디션에 참가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천재적인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극찬을 늘어놨다.
봉준호 감독에 대한 극찬에 이유가 있는지 또 물으니 이번엔 봉준호 영화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봉준호의 영화에는 진짜 사람이 있단다. 영화 '살인의 추억' 속에서 배우 송강호가 발차기를 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할 때는 이를 듣고 있던 봉준호 감독 마저 웃음을 터뜨렸다.
- 한국에서 '설국열차'를 다시 본 소감이 어떤가.
▲ 한국만큼 영화에 열렬하게 반응해주는 관객은 없을 것 같다. 영화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의 반이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것인데 한국의 경우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열렬하게 반응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 영화를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 영화마다 어려움이 다르지만 이번엔 훨씬 재미있었다. 실력 있는 배우들, 신뢰가 가는 감독과 같이 작업하는 경우에는 시나리오나 영화 내용이 어려울수록 더 좋다. 실력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면 도전적인 것이 좋다. 감독에 대해서 자신감이 부족하다거나 배우들을 믿기 힘들다면 어려운 시나리오를 하게 될 때 힘들다.
- 오디션을 직접 참여했다고 들었다. 봉준호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 '살인의 추억', '마더', '괴물'을 보고는 '정말 뛰어난 감독이다, 천재적인 감독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당연히 (봉준호 감독과 작업을) 하게 된다. 좋은 감독이 영화를 맡을 때 훌륭한 영화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출연진이나 시나리오가 우선적인 것이 아니다. 다른 배우가 먼저 고려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 누군지를 먼저 본다. 그래서 봉준호의 작품을 보고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봉준호의 영화를 보고 어떤 매력을 느꼈기에.
▲ 폭력적인 것을 다루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사실적이었다. '마더'에서도 그렇고 '살인의 추억' 등의 폭력적 장면들이 사실적이었다. 특히 '살인의 추억'의 경우, 식당에서 싸움이 일어나는데 정말 싸우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언덕에서 송강호가 걷어차는 장면도 진짜처럼 느껴졌다. 사실 진짜였으니까(웃음). 영화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많은 감독들이 그렇게 안 하려고 하는데 봉준호는 진짜로 하고 감독의 영화는 진짜 이야기고 진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설국열차' 같은 경우엔 규모 크고 야심 찬 영화인데 꼭 봉준호 감독과 하고 싶다고 했다.
- 많은 미국 배우들과 작업을 하셨는데 이번엔 한국, 그리고 스코틀랜드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뭔가 다른 점이 있나.
▲ 사실 큰 차이점을 별로 못 느꼈다. 스코틀랜드 배우라기 보다는 연기, 예술, 일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배우나 미국배우나 똑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틸다 스윈튼은 혼자서 영화를 이끌 만큼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 레드카펫 소감이 어땠나.
▲ 말 그대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에너지도 느낄 수 있었고 열정이 대단했다. 실제로 쇼핑몰과 극장이 덥기도 했고(웃음). 그렇지만 열심히 작업하고 난 다음에는 열성을 보여주시는 분들과 영화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보람을 느꼈다.
- '설국열차'에서 기차는 각 사회 계층을 대변하고 있다. 어떤 생각으로 그 기차 칸들을 헤쳐나간건가.
▲ 영화 속 캐릭터 입장에서 봤을 땐 기차가 사회 계층을 비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오직 꼬리칸 사람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사명감만 가지고 전진했다.
- 캡틴 아메리카의 리더십과 '설국열차'의 리더십, 무엇이 달랐나.
▲ 캡틴 아메리카의 경우, 자기가 당연히 리더를 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영혼이 있는 사람이고 남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다. 자신을 나중에 생각하는 타고난 리더인 반면 커티스는 상황으로 인해 리더가 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맨 처음에 보면 영혼도 없고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뭔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죄책감과 수치심도 가지고 있다.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리더가 된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다.
- 그렇다면 본인은 어떤 리더인가.
▲ 내가 리더인진 잘 모르겠다(웃음). 왜냐면 너무 독립적이고 머릿속 생각이 워낙 많다. 리더가 되려면 자기 자신을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나는 온갖 것들이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내 생각이 많기 때문에 리더를 하기엔 좀 힘들 것 같다(웃음).
t rio88@osen.co.kr<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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