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타에 빠진 美' 아동매춘 포주와의 전쟁

이제교기자 2013. 7. 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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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76개 도시서 사흘만에 150명 검거.. 대부분 13 ~ 16세 105명 구출

"호텔과 모텔은 도처에 널려 있고, 아동매춘은 미국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사상 최대 규모의 아동매춘 검거작전을 벌여 76개 도시에서 사흘 만에 150명의 포주를 검거하고 105명의 어린이를 구출해냈다. 성매매에 착취당한 아동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13∼16세인 것으로 나타나 '로리타(어린 여성)' 성행위 등에 탐닉하는 세계 최강 미국의 어두운 자화상이 드러난 셈이다.

29일 FBI는 디트로이트, 샌프란시스코, 오클라호마시티, 밀워키, 덴버, 뉴올리언스 등 미국 전역 76개 도시에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아동매춘을 일제 단속한 결과, 아동 감금 및 매춘강요 혐의로 150명의 포주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FBI는 아동매춘을 강요당한 105명의 어린이를 구조해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보호소에 대피시켰다. 로널드 호스코 FBI 범죄조사국 부부장은 "미국의 어린이들은 아동매춘의 지속적 위협에 노출돼 있다"면서 "수사력을 집중해 아동매춘의 검은 그림자를 계속 소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FBI가 '크로스 컨트리 작전 7'이라고 명명한 아동매춘 일제 단속은 이번에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 2007년부터 아동매춘과의 전쟁을 벌여 온 FBI는 이번 단속에 47개 FBI 지부를 포함해 지방정부와 주정부, 연방 사법기관과 정보기관, 전국실종·착취아동방지센터(NCMEC) 등의 요원 3900여 명을 투입했다. FBI에 따르면 크로스 컨트리 작전을 통해 지금까지 1350명의 포주에게 유죄가 선고됐고, 10명 중 한 명은 종신형을 받았다. 압수된 자산도 310만 달러(약 34억 원)에 이른다.

아동매춘 호객행위는 주로 길거리에서 이뤄지거나 화물차 휴게소, 카지노 등지에서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웹사이트상에서도 아동들의 성이 버젓이 사고팔렸다. 검거된 150명 포주 중에 18명은 디트로이트, 17명은 샌프란시스코, 13명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붙잡혔다. 법무부는 미국에서 매년 45만 명의 청소년이 가출하고 있으며 3분의 1은 집을 나온 지 48시간 안에 매춘유혹을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16세에 아동매춘 착취를 2년 동안 당했던 알렉스(21)는 FBI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너무 끔찍했으나 무감각해졌고 이내 자포자기 상태가 됐다"면서 "그들(포주들)은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존 라이언 NCMEC 회장은 "아동매춘은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닌 바로 미국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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