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구내염, 세균·바이러스에 감염.. 여름·겨울철 많이 발병

이경택기자 2013. 7. 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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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입냄새 등 유발

산해진미가 눈 앞에 놓여 있어도 '그림의 떡' 보듯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내염 환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구내염이란 세균 및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입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통증 때문에 음식물을 제대로 씹는 것이 어렵고, 심하면 말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요즘 같이 불쾌지수가 높을 때는 구내염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구내염이 입냄새를 유발해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구내염은 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세로는 보통 콩알만 한 크기의 궤양이 입 안 곳곳에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는데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자연치유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 한 달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구내염이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은 몸의 면역력 약화다. 여름철과 겨울철에 구내염 환자가 많은 것도 무더위와 강추위가 지속되며 몸이 지치고 회복력이 둔화되는 등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구내염은 뜨거운 음식을 서둘러 먹거나 치아가 혀나 볼 안쪽을 씹어서 생기는 상처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들어가 생기기도 한다. 마른 오징어처럼 딱딱한 음식도 입 안 점막에 상처를 내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피로와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역시 구내염의 원인들로 꼽힌다.

구내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전신질환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이다. 당뇨병 환자는 입 안이 쉽게 건조해져 상처와 염증이 잘 생긴다. 또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의 경우 구내염과 혼동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베체트병에 걸리면 입 안이 허는 구내염 증상과 함께 생식기에도 염증이 발생한다.

흔치는 않지만 구강암을 구내염으로 알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구강암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위암이나 대장암과 달리 육안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구내염처럼 보이는 궤양이라도 잘 낫지 않고 3주 이상 지속되면 조직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양섭취를 잘 해주는 것이 좋다. 더운 날씨 탓에 입맛이 없는 상태에서 입 안까지 헐면 식사를 거르는 경향이 있지만, 이럴 경우 면역력이 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식사는 꼭 챙겨먹어야 한다.

구내염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보통 항생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을 처방한다. 증상이 심하면 구내염 환부에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놓는다. 이와 함께 구강 위생 개선, 스트레스 감소 등 보조적인 요법을 권한다. 최근에는 치과용 특수레이저를 이용해 구강 점막 치료를 하는 레이저 치료법도 동원되고 있다.

이종빈 건양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내염으로 인한 통증이 2, 3주 계속되면 서둘러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구내염은 단순히 입 안이 허는 질환이지만 다른 원인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생한 경우라면 다른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내염 예방법으로는 구강청결 관리가 중요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종합비타민제 복용도 치료에 효과가 있다. 입 안이 자주 건조해진다면 물을 수시로 마셔 입 안을 촉촉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또한 구내염에 걸렸을 때는 음식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환부 자극을 피하기 위해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 또 맵고 짠 음식은 환부를 자극하고 통증을 유발해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는 도움이 되지만 이때 레몬처럼 신맛이 강한 과일은 환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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