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노영학 "이상윤 선배와 닮은꼴, 저도 깜짝 놀랐어요"(인터뷰①)

손효정 2013. 7. 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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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노영학(21). 어느새 그는 '아역배우'를 넘어 '믿고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노영학이 짧게든 길게든 드라마에 나오면, 시청자는 "역시, 연기 참 잘해"라는 반응을 보낸다.

이번 드라마 MBC '불의 여신 정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광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그는 안정된 연기로 '아역계 최수종'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그는 광해 역의 이상윤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줘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노영학을 만났다. 베시시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그는 스물한살의 풋풋한 청년다웠다. 그러나 대화를 해보니 언어라든가 생각이 요즘 젊은이들과 사뭇 다르고 진지했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애어른' 같았고, 나긋나긋하면서도 당찬 그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 "이상윤 선배와 닮아보인 이유는…"

지난 15일 방송된 '불의 여신 정이'에서는 아역배우와 성인배우는 바통 터치를 했다. 어린 광해 노영학에서 이상윤으로의 바통 터치는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두 사람의 똑닮은 외모와 목소리 때문에 언제 바뀌었는지 눈치채기 힘들 정도였다. 노영학에게 '이상윤과 너무 닮아 화제다'라고 전하자 그 역시도 웃음을 터뜨리며 "저도 정말 깜짝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저도 방송을 보면서 언제 저에서 선배님으로 바뀌었나 싶더라고요. 원래 현장에서도 '닮았다'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 정도인 줄을 몰랐어요. 스틸컷 돌려보다가도 내가 언제 이런 것을 찍었지하는 것들도 있었어요. 어떤 특정한 각도나 표정이 닮은 것 같은데 감독님이 잘 캐치해주신 것 같아요."

노영학은 이상윤과 닮아보이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공을 디렉션을 잘 준 감독에게 돌렸다. 자신은 따르기만 했다는 것. 그러면서 이상윤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예전에 '짝패'에서 이상윤 선배님과 함께 출연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선배님 아역이 아니었는데요. 현장 스태프들이 '이상윤과 더 닮았다'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선배님과 부딪힌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 만난다고 하니깐 반가웠어요."

노영학은 이번 '불의 여신 정이'에 배우 및 스태프들과 친분이 있었다. '로드넘버원', '7급공무원'을 같이 했던 스태프들이 있었기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담감도 있었다. 아역배우 중에서는 연장자였기 때문.

"동생들보다는 잘해야할텐데라고 생각했고, 부담을 가졌어요. 아는 사람하고 하면 더 긴장하게 되고 더 연기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매 작품에 들어갈 때 긴장하는 편이에요. 이번 '정이' 같은 경우도 처음을 보면 많이 어눌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게 되더라고요. 항상 두번째부터 감 잡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 한편, 선배로서 아역배우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뿌듯했다. 특히 노영학은 상대 배우였던 진지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해와 정이(진지희)가 구덩이에서 만나 서로를 알게된 것처럼 실제의 노영학과 진지희도 이 신을 통해 한층 가까워졌다.

"촬영장에서 조용히 있는 편이고 그전에는 만나는 신이 없어서 지희와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구덩이 신 이후로 많이 친해지더라고요. 너무 호흡이 좋았어요. 요즘 보면 15살 또래가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아요. 지희도 그렇고, (김)유정이라든지 (김)새론이라든지.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이영유란 친구도 잘 하고요. 어떻게 저렇게 잘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 "'불의 여신 정이'의 장점은…"

노영학은 '불의 여신 정이'의 가장 큰 장점을 '밝음'으로 꼽으며 "제가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 중 가장 밝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극인데다가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불의 여신 정이'는 '해를 품은 달'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았다. 노영학은 '해품달'과의 비교에 대해 아쉬워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요. 왕과 계급 낮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이 비슷하죠. 처음에 '나는 조선의 왕자다' 이런 대사들이 비슷할 것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드라마를 보면서 비슷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해품달'이 '정이' 보다 좀 더 어두운 색채가 가미되어 있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다른 드라마와 비슷하게 드라마를 만드시려는 분은 아무도 없거든요. 그냥 믿고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불의 여신 정이'가 좋았던 점은 도자기 이야기를 다룬 점이다. 노영학은 "문화라는 코드를 좋아해요"라면서 문화 유산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려면 한국적인 코드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도자기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도자기는 우리나라의 큰 문화유산이고 조선 고려 때 독자적인 기술들을 가지고 있었죠. 우리나라만의 색채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특히 조선 백자는 우리나라의 민족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조선시대만의 색채를 가진 '바람의 화원'도 굉장히 좋아하면서 봤어요."

노영학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한국사에 관심이 많다. 사극 출연이 관심사 형성에 있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노영학은 "광해를 연기한다고 하면, 그 시대를 공부 하고 주변 인물들을 다 찾아보게 되거든요. 광해의 아빠가 누구인지, 아빠의 아빠는 누구인지 흐름을 읽게 돼요"라고 말했다. 이번에 광해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겠다고 묻자 그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동안 100을 준비해서 잘했다면, 일을 많이 하다보니까 50만 준비해도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스스로 많이 나태해졌음을 느끼고 깨려고 한 것 같아요."

실제로 노영학은 이번해에만 영화 '소수의견' 촬영을 했으며, 의도치않게 '불의 여신 정이'와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 '상어'에도 출연했다. '불의 여신 정이'와 '상어', 둘 중 어떤 한 작품을 응원하기가 쉽지 않았을 법 하다.

"둘 다 응원을 한다기보다는 둘 다 재밌게 보고 있어요. '황금의 제국'도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나와서 보고 있어요. '정이'는 밝은 사극이라 좋고, '상어'는 너무 느낌 있는 드라마라 좋죠. 그리고 작품 자체보다는 제가 찍은 역할이 성인이 됐을 때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어요. 제가 맡은 역할의 분량이 많아지고 주목 받았으면 하고 항상 응원해요. 그래서 아역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노영학은 이제 누군가의 아역을 벗어나 처음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한다. 바로 tvN의 새 월화드라마 '후아유'를 통해서다. 노영학은 이 드라마에서 소이현을 짝사랑하는 경찰청 유실물 센터의 막내 성찬 역을 맡았다. 노영학은 "큰 역할은 아니에요. 만약 아역이었어도 출연했을 거에요"라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성인 연기에 도전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항상 하던대로만 하더라고요. 더 힘주면 안 될 것 같아요. 최근 YB(윤도현)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2002년 때 기대감이 커서 오히려 망쳤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뭔가를 하려고 하면 안 되겠다, 하던대로만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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