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촛불 선동 "10만명 넘으면 나꼼수 또한다"

데일리안 2013. 7. 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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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해원 기자/이슬기 인턴기자 ]

◇ 1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주최로 열린 'NLL 바로 알리기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종북정치세력 물러가라!','국정원직원 불법강금규탄!'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근처에서 대학시국선언 반대연합 주최로 열린 '국론분열 조장 시국선언 종북좌파 단체 규탄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저쪽(반대진영)에서 듣도록 함성을 5초간 질러보자."

19일 저녁 서울광장과 인권위원회 앞에서 각각 벌어진 진보와 보수의 '국정원 규탄 집회'와 '촛불 맞불 집회'는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지만 '함성'의 대결이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은 서로를 '저들'이라고 지칭하며 40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기싸움을 벌였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촛불시위대 1000명(경찰추산)과 어버이연합 150여명은 각각 '국정원 규탄'과 '국정을 혼란케 하는 촛불시위 반대'를 외쳤다. 인원만으로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기세만은 팽팽했다.

"촛불시위 인원 10만명 넘으면 나꼼수 다시 시작할 것"

국정원 규탄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진보진영 촛불시위대는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박근혜는 선거쿠데타"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들었다. "나라걱정에 잠못잔다", "남재준을 해임하라", "촛불이 민주주의다" 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김용민 국민TV 피디는 "저들이(보수진영) 너무 시끄럽다"며 "이미 저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고 기선제압을 했다.

김 피디는 "저들을 긴장시키는 방법은 이렇게 모이는 것"이라며 "(보수진영이)우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지만 촛불이 더 확산되는지 줄어드는지 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피디는 "지금 나꼼수(나는꼼수다) 멤버들 검찰에 불러다니느라 바쁘다"며 "하지만 옳은 말을 했기 때문에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 피디는 "다음주에 촛불 인원이 10만명이 넘으면 나꼼수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설마 저거(나꼼수)한다고 죽이겠냐"고 말했다.

김 피디는 "이병박 정권에 와서 명쾌하고 공명한 선거가 있었냐"며 "선거 부정을 눈감으면 부정선거 범죄 세력은 다음에는 또 다른 부정을 하고 나중에는 그러다가 선거를 아예 없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피디가 "그것을 지금 누가 증명했냐. 대통령의 아버지가 입증했다. 부정선거를 막아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자 촛불시위대는 열화와 같은 함성을 질렀다.

"아름다운 강산", "타는 목마름" 등 운동권노래 통해 '감성시위'

촛불시위대는 각자의 촛불을 들고 국정원 개혁, 박근혜 하야, 친일파색출 등 다양한 메시지를 주장했고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대학생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가 나오자, 무대 앞으로 나와 머리를 흔들며 춤을 췄다.

시위가 무르익고 각 진영의 스피커 소리가 덩달아 커지자 상대진영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도 시작됐다. 진보와 보수단체는 각각 서로를 '그들'이라고 칭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진보성향의 한 시민은 어버이 연합을 향해 '일본의 개'라고 비난했고, 보수성향의 한 시민은 서울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좀비'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위도중 모금통도 돌아갔다. 사회자는 "오늘 이 현수막과 촛불은 모금해준 돈으로 샀다"며 "더운날씨에 왔지만 주머니 지갑도 열어서 모금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현수막을 팔기도 했다. 사회자는 "2008년 촛불때 나왔던 현수막 기억나냐, 무대 왼쪽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집집마다 걸어두고 사무실에도 걸어두자"고 말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주최로 열린 'NLL 바로 알리기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종북정치세력 물러가라!','국정원직원 불법강금규탄!'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시국선언 반대 외치는 대학생들 "경찰아저씨들이 힘드실까봐 일찍 해산한다"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촛불시위는 '시위'가 아닌 '촛불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반면,어버이연합의 맞불집회는 '날 것' 그대로 진행됐다. 150여명의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애국가를 틀어놓고 구호를 외쳤고 몇몇 참석자들은 결국에는 목이 쉬어버리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은 촛불시위대를 향해 "촛불시위를 하는 것은 '나는 간첩입니다. 대한민국이 필요없고 북한 김정은 세습독재정권 만세'를 외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촛불세력들이 하는 이야기는 언론이 왜 자기들 집회하는 것을 보도하지 않느냐고 떼쓰는 것"이라며 "더이상 촛불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대학 시국선언 반대그룹' 소속 대학생 10여명도 서울광장 구석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정치색이 다른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시위대에게 공격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되자, 전경 20여명은 그들을 에워쌌다.

하지만 대학 시국선언 반대그룹의 대학생들은 "시민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고, 오히려 우리를 지키느라 경찰아저씨들이 힘든 것 같아서 일찍 해산한다"고 말하고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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