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장마철에는 "국물이 끝내줘요"
한 달째 계속되는 장마에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음료, 주류, 아이스크림 업체들은 뚝 떨어진 기온에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으며 채소값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레인부츠, 우산, 비옷 등 장마용품과 습기 제거를 돕는 제습기, 제습용품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제습기는 에어컨에 비해 소비전력은 적어 올들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습기 시장을 주도하는 위닉스와 LG전자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5만대를 판매했던 위닉스는 올해 판매목표인 50만대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LG전자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배나 증가했다.
비가 내리면 부침개와 따끈한 국물이 끌린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라면의 판매가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16일 농심은 전국이 장마의 영향권에 들었던 이달 1일부터 보름간 라면 출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에 비해 7%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우동 제품이 인기가 높았다는 게 주목된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외출 대신 가정에서 따뜻한 국물음식을 즐겨 먹은 것으로 보인다"며 "초여름은 라면 비수기인데다 계속되는 장마에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면 제품 중에서도 우동류 제품이 인기가 높았는데 '너구리'는 조사기간 50억원 어치가 팔려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 또 '생생우동'은 21%, '튀김우동'은 14% 매출이 늘었다. 신라면도 전월 동기 대비 6% 매출이 신장됐다.
박진우기자 jwpark@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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