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는 사회'..여성 대상 '몰카 범죄' 급증

정형택 기자 2013. 7. 13. 2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여름엔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몰카 범죄가 크게 늘어납니다. 이런 계절적인 특성과 카메라의 기술적 진화가 더해지면서 몰카 범죄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하철역.

'몰카' 범죄를 잡으려는 경찰의 눈이 매섭게 움직입니다.

[현흥호 경사/지하철경찰대 : 손을 앞으로 내리고 있다거나, 렌즈 방향이 여자 하체 쪽으로 향해 있으면 유심히 봅니다.]

한참을 지켜보던 경찰,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한 남성을 붙잡아 세웁니다.

[손이 이렇게 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아닙니다.) 확인만 하고요.]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 사진을 찾아냅니다.

[여기 찍었네, 신분증 줘 보세요.]

치마 입은 여성의 다리를 몰래 촬영한 이 남성은 30대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처벌받을 걸 알면서도 촬영한 이유가 뭐예요?) 호기심에요.]

몰카를 이용한 범죄는 올 상반기에만 1천 500여 건에 달합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급증하는 추세인데, 붙잡아도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기상 경사/지하철경찰대 : 앱이 많습니다. 블랙 카메라, 조용한 카메라, 여러 가지 많은데,저희가 실제 검문을 하면, 영상을 촬영했다는 증거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이 안 됩니다. (그걸 가려주는 앱이 있는 거에요?) 그렇죠.]

게다가 몰카는 갈수록 작아지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키, USB, 시계 몰카는 이제 고전이고, 단추, 라이터, 안경, 명함지갑 몰카까지 등장했습니다.

[몰카 판매업자 : 명함을 집어넣고, (지갑을) 여기에 놓고 녹화 를 하는 거죠.]

그만큼 몰카를 이용한 범죄는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습니다.

[흥신소 직원 : 액자 같은 데, 천장 같은 데, 이런 데. 작은 구멍만 나 있으면 되니까. 자기 집인데도 모르죠. 알 수가 없죠, 그거는.]

몰카를 찍는 사람들은 그저 호기심이나 장난이었다고 말하지만 최대 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입니다.

(VJ : 김준호·신소영 영상편집 : 박진훈)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