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기 열정, '나이 듦을 사랑한다'는 당당한 솔로 김청

윤상길 2013. 7. 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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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상근의 추억앨범 ⑮] 스무 살 이 여자. 올해 쉰두 살 된 연기자 김청(본명 김청희)의 연예계 데뷔 시절 모습이다. 청춘스타로 8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 잡았던 주인공. 화사한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눈부신 미소를 짓고 있는 김청은 '앳되다'란 표현이 꼭 맞는다. 리본과 퍼프소매 등 원피스의 여성스러운 장식이 그의 청순한 외모와 잘 어울린다.

과거 통통 튀는 매력과 꾸미지 않아도 청초한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선보이는 패션은 단연 화제였다. 지금처럼 전담 코디네이터가 없었던 시절, 스스로 선택한 의상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당당한 모습을 보면 당시 그가 패션 리더로 앞장섰음을 알 수 있다. 김청은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나와 빼어난 미모와 단아한 자태, 그리고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대한민국 남성들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켰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청은 1981년 MBC가 공채 탤런트 선발을 겸해 실시한 '미스 MBC 선발대회'에서 2위로 뽑혀, MBC 탤런트 공채 14기로 데뷔했다. 당시 김청은 경희대 무용과 새내기이었다. 홍진희 이휘향 김혜정 천호진 등이 그의 탤런트 동기이다.

MBC 입사 초기에는, 다른 공채 탤런트들이 밟아온 그대로 '전원일기', '수사반장' 등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연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데뷔 1년 만에 MBC의 간판 쇼 프로그램 '쇼 2000'의 MC로 발탁되면서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MC 활동으로 탄력을 받은 김청은 이후 MBC 드라마 '다녀왔습니다'(1983), '그리워'(1984)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다가 87년 MBC 드라마 '사랑과 야망'(1987)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75%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거리를 한산하게 만들었던 '사랑과 야망'은 차화연, 이덕화, 임예진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 그 중에서도 비운의 여주인공 '은환' 역을 맡은 김청은 이 작품을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오르며 87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최고의 주가를 달렸던 만큼 김청을 향한 광고계의 러브콜도 끊이질 않았다. 치약, 속옷,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광고로 톱스타임을 입증했던 그다. 특히 드라마에서 여러 번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덕화와 함께한 의약품 광고가 큰 인기를 끌었다.

MC로서의 활동은 여전히 계속되면서 그의 인기 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85년 MBC '화요일에 만나요', 87년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91년 KBS '연예가중계', 95년 GTV '초보엄마 신세대 육아법' MC를 맡는 등 90년대 최고의 방송 진행자로 경력을 쌓는다. 2000년 이후에도 MBC every1의 '가족이 필요해'(2008), SBS '추석특집 스타커플 최강전'의 진행자로 나섰다.

연기자로서 본업에도 충실해 MBC '모래성'(1988), KBS2 '레테의 연가'(1991), '청춘극장'(1993), '여자가 사랑할 때'(1996), SBS '유리구두'(2002), KBS2 '쾌걸 춘향'(2005), SBS '황금신부'(2007), '당돌한 여자'(2010), '바보엄마'(2012) 등의 작품이 그의 필모그래피를 장식했다.

올해 들어서는 JTBC 드라마 '가시꽃'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현재는 SBS 주말극 '원더플 마마'에 출연 중이다.

김청의 연기 활동을 이야기 할 때 영화 출연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데뷔작은 1986년 '몸 전체로 사랑을 2'(감독 홍파). 고인이 된 미남 배우 임성민과 주연을 맡았다. 이후 '성 이수일뎐'(1987), '사랑의 낙서'(1988), '누가 붉은 장미를 꺾었나'(1989), '용감한 사람들'(1990), '헤라 퍼플'(2001), '여고생 시집가기'(2004), '동거, 동락'(2007)등 10여편에 출연했다. 1996년 대종상에서는 '애니깽'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필모그래피에서 보듯 김청은 데뷔 32년차인 현재까지 쉼 없이 연기자로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그의 일기에서 사생활은 읽을 수 없다. 모든 생활이 배우 활동과 연관되어 있을 뿐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결혼과 이혼을 훈장처럼 달고 사는 이 시대에 그는 마치 다른 별에서 온 듯한 인물이다. 50대 여배우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미인인데도 여태껏 솔로다.

김청은 지난 2월 QTV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에서 '쉰 살이 넘도록 솔로인 것'에 대해 "난 항상 돈, 남자, 명예가 곁에 있을 줄 알았다. 이 생각이 깨진 지 얼마 안 됐다. 40대 후반까지 이런 생각을 했다"라며 "지금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흰머리의 김청일 뿐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한 번의 약혼 파혼 소동을 겪었을 뿐, 친구 같은 어머니와 자매처럼 아기자기하게 살고 있다. 그는 남다른 어머니 사랑을 2004년 '철부지 모녀의 세상나기'란 제목의 자전에세이에 담기도 했다. 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는 당당한 솔로, 김청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정리=간예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사진작가 김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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