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살해후 시신훼손한 10代.. SNS에 "지옥에 가고 싶었다"

수원 2013. 7. 11.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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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서 성폭행 후 목졸라, 훼손 시신 집에 가져와 숨겨.. 경찰 "오원춘 사건과 비슷"

정신 병력이나 범죄 전과도 없는 19세 남성이 알고 지내던 17세 여성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엽기적으로 훼손했다. 그는 범행 후 SNS에 '난 죄책감·슬픔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지옥에 가고 싶었다.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의 용기를 높게 산다. 오늘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9시쯤 용인시 기흥구의 모텔에서 김모(17)양을 성폭행 살해하고, 밤새 김양의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심모(19)군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잔혹한 수법이 작년 4월 오원춘 사건(수원 여대생 납치 살해 사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심군은 8일 새벽 5시 29분 친구 최모(19)군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 심군은 오후 3시 30분쯤 한 달 전 고교 친구 소개로 두 번 만난 적이 있는 김양에게 "놀러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러냈다. 이후 심군은 밖에 나가 문구용·공업용 커터칼 하나씩을 샀다. 심군은 경찰에서 "성폭행할 때 위협하려고 칼을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심군은 오후 7시 38분쯤 최군이 모텔을 떠난 뒤 김양을 성폭행했으며, 김양이 "신고하겠다"고 하자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군은 이후 모텔 화장실에서 10시간 넘게 시신을 훼손했다. 심군은 커터칼이 부러지자 9일 새벽 1시 30분쯤 인근 편의점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심군은 9일 오후 1시 34분쯤 근처 수퍼에서 김장용 대형 비닐봉지를 구입해 모텔로 돌아가 훼손한 시신을 담았으며, 이후 콜택시 뒷좌석에 시신 봉지를 싣고 30분 정도 떨어진 용인시 이동면의 자기 집으로 귀가했다. 심군은 집 마당의 주거용 컨테이너 속 장롱 안에 시신을 숨겼다.

그는 이후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오늘 난 죄책감·슬픔·분노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악감정 따위도 없었고, 좋은 감정 따위도 없었고, 날 미워하세요. 난 지옥에 가고 싶었어요. 지옥에 같이 가고픈 사람이 있거든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 "나 또한 당신의 눈길에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고맙네요"라고도 썼다. 자수 4시간 전에는 "오늘따라 마음이 편하다. 미움도 받겠지만 나에 대한 실망이 참 크겠지만, 그래 난 미운 놈이야. 편하게 가자"라는 글도 남겼다.

심군은 김양의 부모가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미귀가 신고를 하고,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용인동부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김양은 부모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살다가 3년 전 따로 귀국해 혼자 지내왔으며, 작년에 고교 1학년을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심군이 담담하게 범행을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심군은 기자들의 질문에 "평소 잔인한 영화를 본 적이 있으며, 그런 내용을 떠올렸다. 해부학 연구 등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곤 했다"고 말했다.

심군은 2011년 고교 2년을 중퇴한 뒤 최근 성남시 분당구의 한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부모, 형,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록 음악과 기타 연주에 심취해 서울 홍대 앞 거리를 찾았다가 새벽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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