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엽기살인 피의자 범행 후 SNS에 피해여성 '조롱'(종합)
"마지막순간 내 눈 쳐다본 용기 높게 산다", "죄책감 못느꼈다"
(용인=연합뉴스) 이우성 최해민 기자 =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해 경찰에 긴급체포된 심모(19)군이 범행 후 자신의 SNS에 피해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심군의 신상정보와 얼굴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엽기적인 범행을 극렬히 비난하고 있다.
심군은 지난 9일 오후 3시 29분 자신의 SNS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버렸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다. 오늘 피냄새에 묻혀 잠들어야겠다"고 썼다.
시간으로 보면 용인시 기흥구 모텔에서 밤새 A(17)양의 시신을 훼손한 뒤 김장용 비닐봉투에 시신을 담아 나온 뒤 1시간여 만이다.
택시를 타고 용인 자신의 집으로 향한 심군은 집 옆에 있는 컨테이너 안 장롱 속에 A양의 시신을 유기하고는 SNS에 무덤덤하게 글을 올린 것이다.
이어 "난 오늘 개○○가 되어 보고 싶었다. 그래 난 오늘 개○○였다"고 썼다.
특히 심군이 "마지막순간까지 내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 용기 높게 삽니다. 고맙네요 그 눈빛이 두렵지가 않다는걸 확실하게 해줘서"라고 적은 부분은 숨진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어조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심군은 또 오후 6시 6분 수원으로 친구 최모(19)군을 만나러 가는 버스 안에서 "체리블라썸 언제 맡아도 그리운 냄새. 버스에서 은은하게 나니 좋다. 편하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오후 6시 28분 "오늘따라 마음이 편하다. 미움도 받겠지만 편하게 가자"라는 글을 올렸다.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이고도 태연히 '마음이 편하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 글들을 본 네티즌들은 일제히 욕설 섞인 비난글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은 '사형집행을 해야 하는 이유', '똑같이 당했으면 좋겠다', '완전히 사이코패스다'는 등의 댓글로 비난했다.
이미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심군의 실명과 얼굴사진, 출신 학교 등이 공개됐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용인살인사건 ○○중학교 밴드부 출신 심○○ 유명해졌네. 같은 동네라는 게 수치스럽고 길거리에서 본적이 있다는 것도 수치스럽고 바로 옆 학교 다닌 것도 수치스럽다'고 썼다.
또다른 네티즌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반드시 이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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