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금연 단속 '하나 마나'

입력 2013. 7. 2. 02:41 수정 2013. 7. 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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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형 음식점의 금연 단속이 시작된 첫날인 어제 흡연자들은 버젓이 실내에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지자체들의 하나 마나 한 단속 때문이었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가 저물기 시작한 저녁, 퇴근한 직장인들이 근처 음식점으로 향합니다.

금세 손님으로 가득 찬 식당 안, 곳곳에 담배를 문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면적 150제곱미터 이상인 식당 안에서 흡연하면 과태료 10만 원을 내야 하는데도 버젓이 담배를 피웁니다.

[인터뷰:음식점 사장]

"고객들이 방문했을 때 이 가게는 흡연을 해도 됩니까, 안됩니까 라고 물으면 업주로서 어려움이 많고 해서 저희는 그냥 흡연해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섯 달 동안 계도 기간을 거친 뒤 집중 단속에 들어간 첫날이지만 흡연자들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걸까?

서울시 강남구청 단속 공무원을 따라가 봤습니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한낮에 점검을 시작합니다.

저녁에 주로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입니다.

또 밤 9시까지 단속을 계획했지만 초저녁인 7시쯤 돌연 단속을 그만둡니다.

[인터뷰:서울 강남구 단속 공무원]

"오늘은 이상하게 조심해서 그런지 업주들이 많이 긴장하고 있어요. 일단 우리 이렇게 하고 철수하는 걸로 하죠."

정작 단속이 필요한 시간에 공무원은 사라지고 식당은 다시 흡연 해방구로 돌아갑니다.

[인터뷰:음식점 손님]

"솔직히 야간시간에 술 파는 데서 (단속을) 한다는 자체가 낮에는 모르겠지만, 저녁 시간 때 그게 제대로 되겠어요? 구청하고 경찰하고 합동으로 단속한다면 음주 단속처럼 효과는 있을 것 같은데..."

형식적으로 10여 곳을 돌아본 강남구 단속반은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고 영등포구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써 마련한 금연 정책이 하나 마나 한 단속 때문에 또 하나의 전시행정이 될까 우려됩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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