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 문용석, "범생이 회장? 나야말로 몬스타"(인터뷰)

이수아 2013. 6.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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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 문용석에 대한 모든 것

[TV리포트=이수아 기자] "야! 마준희. 한 판 붙자!" tvN·Mnet 뮤직드라마 '몬스타'의 학교 '북촌고'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학교의 골칫덩이' 아이돌이 '학교의 자랑' 학생회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몬스타'는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아이돌 윤설찬(비스트 용준형)과 전직 '양치기소녀' 민세이(하연수), 비밀이 있는 엄친아 정선우(강하늘)가 주인공이다. 싸움짱 나나(다희), 왕따 박규동(강의식), 일진 차도남(박규선), 설찬의 광팬 심은하(김민영)도 주요 캐릭터. 모두 약점이 있는 질풍노도의 청춘들이다.

이들과 대비되는 '완벽 엄친아'가 있다. 학생회장이자 오케스트라 동아리 '올포원'의 리더 마준희(문용석)이다.

"'몬스타'에선 학생회장, 실제로는 윤설찬과"

마준희는 한마디로 '사기' 캐릭터다. 모델 뺨치는 기럭지(187cm), 빅뱅의 탑과 로이킴을 닮은 잘생긴 얼굴, 전교 1~2등을 다투는 성적, 뛰어난 피아노 실력, 리더십까지 갖췄다.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겉으로는 예의 바른 매너남이다. 게다가 재벌집 아들. 아이돌 윤설찬 쯤은 우습게 볼 만하다. 이런 '부담스러운 캐릭터'를 신예 문용석(20)이 소화하고 있다.

"실제 모습은 마준희보다는 윤설찬에 가까워요. 공부하는 거 안 좋아했어요. 갇혀있는 것도 싫어하고. 중학교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고등학교(일산 저동고) 때 'D.M.F'(댄스뮤직패밀리)란 동아리에 가입했어요. D.M.F 멤버로 대회에 나갔다가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한테 캐스팅됐죠. 이후로 3년간 연습생으로 살았죠. 학생회장? 연습생 때 3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학생회장이었어요. 여친이 공부를 정말 잘했어요. 좋은 친구였는데, 평범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헤어졌어요."

실제로 문용석은 마준희와 느낌이 사뭇 달랐다. 드라마 속 문용석은 예의 바르지만 찬바람이 쌩쌩 분다. 늘 침착함을 유지하는 냉소적인 캐릭터이기 때문. '몬스타'를 벗어난 문용석은 발랄하게 잘 웃는다. 93년생이라는 나이에 걸맞게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도 많다. "수다 떠는 게 좋아요"라면서 자신의 비밀까지 속속 털어놨다. '몬스타'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싸가지 학생회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해할 만큼 연기를 곧잘 했다는 증거.

"촬영 전에는 마준희에 집중하고, 끝나면 형들한테 애교를 부려요. 제가 '몬스타'의 막내거든요. 막내라서 좋은 점은 밥이든 술이든 다 형들이 사준다는 점? 내가 돈을 내려고 하면 다들 '뭐하려고? 하지마' 이래요. 가끔 미안해서 '제가 이번에 낼게요'라며 지갑을 꺼내도 다들 말려요. 그래서 지갑에 돈이 없어도 꺼내는 척을 할 때도 있어요. 이건 비밀인데. 하하."

'몬스타' 배우들은 사이가 돈독하다. 처음 드라마를 찍는 신예들이 많아 서로에게 의지한다. 햄버거 하나를 먹어도 책상을 붙여놓고 다같이 먹는다. 문용석의 매니저는 "배우들이 이렇게 까지 친한 경우는 처음 봐서 당황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몬스타' 선생님 역의 이희진도 최근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들의 돈독한 친분을 인정했다. 촬영이 끝나면 함께 밥을 먹고, 술도 자주 마신다. 같은 동네에 사는 배우들끼리는 동네에서 만날 때도 있다.

"얼마 전에도 다같이 밥을 먹었어요. 다 먹고 난 후에 준형이 형이 카드를 척 꺼내면서 '이걸로 계산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와~'하면서 박수를 쳤죠. 촬영 끝나면 다들 한잔하러 가자는 분위기가 조성돼요. 신사동 모 주점에서 자주 마셔요. 강하늘 형과 김민영 누나는 저랑 같은 일산에 살아서 끝나면 같이 갈 때도 있어요. 최근 민영이 누나한테 전화가 와서 동네에서 함께 칼국수를 먹었어요."

"JYP 연습생 3년, 친구들은 이미 스타"

문용석은 스타 친구들이 많다. JYP 공채 5기 오디션을 함께 봤던 씨스타 다솜을 비롯해 JJ프로젝트 JB(임재범), B.A.P 영재, 미쓰에이 수지 등이 있다. JYP 연습생 시절에 함께 꿈을 키웠던 친구들이다. 문용석은 소속사를 옮기고, 뒤늦게 '몬스타'로 빛을 보게 됐다.

"다솜이는 JYP에 떨어지고 다른 곳으로 갔는데, 씨스타로 빨리 데뷔하더라고요. 난 JYP 소속이니까 금방 따라가겠지 하고 생각했죠. 그러더니 친구 영재가 B.A.P로 데뷔했어요. 영재는 앵그리버드(만화 캐릭터) 닮아서 통통하고 노래도 못했는데 지금 정말 잘하죠. 재범(JB)이도 드라마 '드림하이2'로 먼저 나왔어요. 재범이한테는 '내가 했으면 더 인기 많았다'고 놀리기도 했죠. 살짝 질투도 했지만 친구들한테는 티를 안 냈어요. 수지는 사실 그렇게 친하지 않아요. 연습생 때 같이 밥 먹으러가고 그런 정도? 휴대전화 번호 바뀌면 '번호 바뀌었으니 저장해주세요'라고 문자는 보내더라고요."

다솜과 JB는 문용석의 권유로 문용석이 다니는 대학(건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문용석은 "연예계는 후배지만 학교에서는 선배다. 재범이는 존댓말까지 한다"라며 우쭐댔다. 대학에도 스타 선후배들이 있다. 한류스타 이민호를 비롯해 배우 고경표, 포미닛 현아, 샤이니 민호 등 많다.

"고경표 선배는 정말 독특해요. 친한 편은 아닌데 멋진 선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샤이니 민호 선배가 좋아요. 축제 때 일이 생각나요. 사람들이 몰릴까 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오셔서 제 옆에 앉았어요. 후배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민호 선배가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더라고요. 들어있던 현금을 다 꺼내 주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다'라고 하셨죠. 큰 돈은 아니었지만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죠."

"엔터테이너부터 연기파-국민배우, 다 욕심나"

문용석은 연기 외에 음악적 재능도 충만하다. '몬스타'에서도 피아노 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앞서 JYP는 잘생긴 외모를 보고 문용석을 배우 연습생으로 뽑았다. 이후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밴드 프로젝트'의 예비 멤버로 발탁했다. 퍼커션과 젬베, 피아노 등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밴드였다. 프로젝트는 아쉽게 무산됐다.

"기회가 되면 음악도 하고 싶어요. 드라마 OST를 부른다던지. 임창정 선배같은 엔터테이너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돌이요? 춤은 소질이 없어요. 배우긴 했는데 댄스 허당이라. 전 피아노 치는 걸 더 좋아했어요. 예능도 욕심나요. '런닝맨'에 출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유재석 선배를 존경해요. 정말 멋진 분이에요."

노래에 예능까지 모두 섭렵하고 싶다는 이 청춘. 정말 욕심이 많다. 연기 롤모델도 많다. 배우 문용석호의 항해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다음에는 제 성격처럼 활발한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최근 목표는 유승호 선배 같은 국민 남동생? 강동원 선배처럼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고, 류승룡 선배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안성기 선배처럼 국민배우도 되고 싶어요. 유재석 선배처럼 인간미가 넘치고 모범적인 스타가 되는 것도 꿈이에요."

=문용석(사진 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몬스타' 캡처(중간)

글 이수아 기자 2sooah@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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