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김성경, 가족의 소중함 일깨워 줘서 '땡큐'

2013. 6. 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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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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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송된 SBS < 땡큐 > 에는 배우 김성령·아나운서 김성경 자매가 출연했다.

ⓒ SBS

인터넷에 떠도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 중 이런 게 있다. 가령 여자가 남자에게 어떤 일을 하소연한다면, 그는 남자에게 해결책을 바란다기보다는 공감을 얻길 바란다. 그런데 남자는 여자의 하소연을 해결책을 바라는 것으로 착각하고 공감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하려 들고, 이 때문에 어긋나기 시작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14일 방송된 SBS < 땡큐 > 의 김성령-김성경 자매가 그런 경우였다. 언니가 동생에게, 혹은 동생이 언니에게 위로나 공감이 필요할 때 '바른 말'은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생이나 언니에게 공감이나 위로를 바라는 것이지 바른 말을 듣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에 그렇다. 그래서 이들 자매는 2년여 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다.

그런데 사단이 났다. 언니와 연락을 끊고 지낸다는 걸 동생 김성경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터뜨린 것이다. 물론 당시 우발적으로 김성령과의 불화를 노출했다고는 하지만, 김성경의 발언은 매스컴의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라는 표현이 맞아떨어지는 건는 가족사에 대한 발언일 경우가 많다. 김성경의 경우가 바로 그랬다.

하지만 김성경의 우발적인 발언보다 언니 김성령를 서운하게 만든 건 방송 이후 이에 대한 해명을 동생으로부터 듣지 못한 점이었다. 동생의 발언이 방송된 후에 동생이 먼저 연락해서 해명이나 사과를 했다면 김성령의 서운함은 눈 녹듯 사라졌겠지만, 동생은 그러지 않았다.

14일 방송된 SBS < 땡큐 > 에는 배우 김성령·아나운서 김성경 자매가 출연했다.

ⓒ SBS

아마 < 땡큐 > 촬영이 아니었다면 이들 자매 사이에는 아직도 냉전 기류만 흐르고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차인표가 멀리 떨어진 채 진행된 이날 < 땡큐 > 에서는 자매간의 솔직한 심정들이 이어졌다. 김성령은 동생의 돌출 발언 이후 느꼈던 서운함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김성경은 발언 이후 파장이 그렇게나 커질 줄은 몰랐다며 언니에게 뒤늦게나마 해명했다.

그럼에도 그때까지 두 자매 사이에서 결정적인 화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간에 어떤 대화들이 편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두 자매가 결정적으로 2년여 동안 말을 섞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도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전태관이었다. 수박을 들고 계곡에 등장한 이들은 지난해 전태관이 신장암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았을 때, 김종진이 그에게 '함께 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는 낮에 계곡에서 근원적인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은 김성령-김성경 자매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함께 있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친형제 이상의 우정을 과시하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이야기는, 그저 '함께 있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만들어주는 고백임에 분명했다.

방송은 양날의 칼이다. 한 편에선 가족의 불화에 기름을 붓는 방송을 내보내는가 하면, 또 어떤 방송은 서운한 가족의 관계를 봉합하기 위해 애를 쓴다. 후자, 그러니까 < 땡큐 > 는 그저 말로써 두 자매에게 화해를 종용하지 않았다. 대신 친형제 이상의 우정을 25년 동안 이어가는 게스트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끔 만들어 주었다. 언니를 만나기 꺼림칙했던, 혹은 동생을 만나기가 쑥스러웠던 이들은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전태관 두 사람과 맏언니, 어머니의 깜짝 방문을 통해 가족의 참된 의미를, 가족의 본질에 관해 깨닫고 있었다.

아니, 가족의 의미를 새삼 되새긴 이는 비단 김성령-김성경 자매만은 아니었으리라. 시청자에게도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평할 수 있다. 방송에서의 충동적인 발언으로 살얼음판을 걷던 자매를 다시금 화해의 길로 인도한 건 25년이라는 우정의 힘이자 동시에 엄마라는 가족의 힘이었다. 가족 안에 있는 치유의 속성을 < 땡큐 > 는 김종진-전태관과 두 자매의 어머니를 통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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