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들, 피임약 복용하며 '성노예' 생활

2013. 6. 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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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성매수자에게 감금 사실 알렸으나 '외면'

일부 성매수자에게 감금 사실 알렸으나 '외면'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가출소녀 2명이 6개월간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건과 관련, 피해자들은 피임약까지 복용하며 '성노예'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녀들은 몇몇 성매수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성욕만 채운뒤 고개를 돌렸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3일 가출 청소년들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킨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직폭력배와 추종자 등 7명을 붙잡았다. 이 중 5명은 구속됐다.

조폭들은 지난해 10월 우연히 만난 A(18)양 등 가출소녀 2명에게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모텔에 감금했다.

소녀들은 올해 4월까지 6개월가량 익산과 대전 등의 모텔에 감금된 채 성매매를 했다.

소녀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 751명에게 성을 팔아 7천510만원을 받았지만 이 돈은 조폭들에게 뺏겼다.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조폭들은 소녀들이 임신하지 못하도록 주기적으로 피임약을 먹이는 등 파렴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소녀들은 매일 3∼5차례 성매매했으며 할당량을 못 채우면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

소녀들은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으니 구해달라"고 일부 성매수자에게 구조 요청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신고하면 나도 걸린다"며 구조 요청을 외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음식 배달원들 역시 종종 소녀들의 방에 왔지만 소녀들은 조폭들의 구타가 두려워서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들의 성을 산 남성들은 20∼60대의 평범한 이웃이었다. 이들이 욕망 해소의 대가로 건넨 건 현금 10만원이었다.

조폭 가운데 2명은 A양 등이 도망칠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번갈아 성폭행까지 했다.

더욱이 조폭 추종자 중 한 명은 모 대학 경찰행정학과 재학생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소녀들은 현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조만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사건 담당 경찰관은 "일부 성매수자들이 소녀들의 구조 요청을 묵살하는 등 성욕 앞에서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렸다"며 "성매수자들을 소환 조사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성매매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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