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에 '테러리스트 안중근'"..허위사실 유포에 불매운동까지
"안중근 의사는 테러리스트, 유관순 열사는 여자 깡패""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인 성매매"
이는 최근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심의위원회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 본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교학사 교과서의 내용이라며 트위터와 블로그,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에 4일까지 올라온 글의 내용이다. 이 외에도 교학사 교과서가 김구 선생을 '빈 라덴 같은 인물', 김좌진 장군을 '체제를 부정한 악질 테러분자', 명성황후를 '외세에 의존한 수구적 인물'로 표현했다는 식의 내용도 사실인 양 돌고 있다.
하지만 이 교과서는 본심사 통과 후 수정·보완 중이어서 8월 말 최종 합격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법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공개되지도 않은 내용이 진짜인 듯 유포되고 이를 그대로 믿는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는 양상이다.
네티즌들이 이런 내용을 그대로 믿게된 것은 한 보수 성향 단체가 오래전에 발간한 책의 일부분을 찍은 사진 때문이다. 이 책에는 김구 선생이 '한인애국단을 조직하여 항일테러활동을 시작하였다'고 기술돼 있다. 이는 교학사 교과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이 사진을 마치 교과서 일부분을 촬영한 것처럼 유포해 혼란을 빚은 것이다. 또 해당 사진이 한 일간지가 보도한 '뉴라이트가 만든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 기사와 함께 유포되면서 네티즌들은 소문을 더 믿게 됐다.
현재 교학사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네티즌 사이에서 '교학사 교과서 불매운동'까지 대두되고 있다. 그러자 교학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내용들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네티즌 사이에서 떠도는 사진을 게재한 일부 언론에 삭제를 요청했으나, 검증없이 시작된 불매운동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이에 한국현대사학회는 권희영 회장 명의의 성명에서 "일부 신문은 우리 학회를 '뉴라이트 계열'이라고 표현했지만 본 학회는 뉴라이트 계열이 아니며 대안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강규형 한국현대사학회 대외협력이사(명지대 교수)도 "허위 사실을 보도한 매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법원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들도 찾아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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