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시작버튼' 부활..MS식 혁신 실패 인정?

설성인 조선비즈 기자 2013. 6. 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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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 출시 후 논란이 됐던 '시작버튼'을 올 하반기 출시할 운영체제(OS) 윈도 8.1에서 되살리기로 했다.

작년 10월에 나온 윈도8은 디자인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면서, 윈도95 시절부터 있던 시작버튼을 과감하게 없앴다. 하지만 바뀐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아 시작버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시작버튼의 부활이 MS식 혁신의 실패를 인정한 것인지, 아니면 더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윈도의 현주소를 나타낸 것인지 주목된다.

피아스코 콜라 이후 30년만의 실패 사례로 남을 듯

MS는 최근 자사 블로그를 통해 개선된 마우스·키보드 옵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화면 좌측 하단 구석에 마우스를 위치시키면 '시작 팁(Start tip)'이 보이고 데스크톱 UI에서는 작업 표시줄(task bar)에서 시작 팁을 항상 만날 수 있다.

시작버튼이 복원된 윈도 8.1은 이달 말 프리뷰(예비) 버전을 만날 수 있으며, 윈도8 사용자의 경우 업데이트로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MS측은 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PC에서 소비자들이 윈도8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시작버튼을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PC에서는 사용자들이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을 하기 마련인데, 이 경우 시작버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에서는 별도의 시작버튼이 필요하지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80년대 코카콜라가 '피아스코(fiasco)'라는 새로운 콜라를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면서 MS의 시작버튼 건 역시 피아스코 이래 산업계에 기록으로 남을 실패사례라고 지적했다.

MS의 도전과제는 윈도의 또다른 '혁신'

과거 윈도(소프트웨어)와 함께 성장해온 PC(하드웨어) 시장은 올 1분기 10% 이상 역성장(전년 동기 대비)하면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의 보급 확산으로 PC 사용자들이 새 PC의 구입을 망설이거나, 모바일기기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지난해 내놓은 윈도8은 1억대 이상의 판매량에도 불구, PC 시장에 이렇다할 촉매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전작인 윈도7 대비 혁신적인 기능이 보이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이다. 로이터통신은 윈도8의 새 디자인이 마우스·키보드 사용자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했다.

MS는 윈도 8.1에서 시작버튼 복원 외에 다양한 배경화면·색상을 제공하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한꺼번에 선택해 이동·변경·삭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 기능을 강화,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에 파일을 직접 저장하고 오프라인에서도 스카이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데이비스 머피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그린은 "MS가 (윈도 8.1에서) 제안하는 기능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MS는 PC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윈도에서 혁신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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