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내레이션' 구자형 "개콘-레알사전, 성우에 대한 모욕"

2013. 6. 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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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성우 구자형이 외국 영화의 더빙에 대해 다룬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현대 레알 사전'의 성우 비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구자형 한국방송 성우극회 소속으로, KBS 23기로 1992년에 입사한 이후 매트릭스의 '네오' 역을 맡는 등 수많은 외화의 더빙을 했다. 키아누 리브의 목소리를 전담으로 맡는 성우이자, '텔레토비'와 '뽀로로'의 내레이션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자형은 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TV에서 외국 영화란? 개그 콘서트의 '현대 레알 사전-방송에서 외국 영화란'의 오류!"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문제가 되고 있는 개그 콘서트의 "현대 레알 사전'을 보았다. 문제가 되는 발언은 � 'TV에서 영국 영화란?' 의 질문에 개그맨 박영진이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말 한 장면과 그 실제를 보여준 퍼포먼스였다"라면서 "그 일을 직접 하고 있는 관련자로서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외화 더빙'을 전문으로 일 하는 사람에 대한 직업적인 모욕일 수밖에 없는 표현이기 때문이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관련 작업을 하는 번역 작가, 연출자, 연기자(성우), 엔지니어들이 우선 가치로 삼는 것 중의 제일 기본적인 것이 바로 '입 길이'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작가는 입 길이에 해당하는 글자의 수를 맞추려고 하고� 연출자는 "안 맞아!"를 외치며 NG를 외친다. 엔지니어도 그림과 보이스가 맞느냐 안 맞느냐를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모니터 하고 성우도 그걸 해 내지 못하면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캐스팅 되지 않는다. 이건 '기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 영화의 음 길이보다 미세하게 늦게 소리가 끝나도록 조정해 더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라고 덧붙였다.�

구자형은 '현대 레알 사전'이 현실을 왜곡했다고 봤다. 그는 "그런데, 이런 기본을 완전히 부정하는 '픽션'을 �'펙트'로 개그를 하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매와 같은 눈으로 정말 실수에 해당하는 그런 '입이 남는 장면'을 몇 번 봤고 그것을 개그 소재로 삼은 것 같다. 억지로 보기 위해 열심히 찾으면 찾을 수도 있지만 일반화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보를 목적으로 극장용 외화 더빙을 연예인들이 맡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구자형은 "요즘 많은 연예인들이 �'홍보'를 이유로 많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참여한다"면서 "아무리 전문연출자가 더빙을 연출한다고 해도 "한계 제작 시간"이 있다. 더군다나, 비전문가들이다. 더군다나 '행사' 뛰듯이 �바쁘게 왔다 가는 식의 '일정'으로 어떻게 퀄리티를 보장 받을까? 입이 안 맞아도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밀고 당기고 해서 겨우 맞춘다. 본인들이 그렇게 하면 그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는지… 아쉽다"라고 적었다.

이어 "연예인들이 (더빙에) 참여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자기 하는 일에 책임감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 자기 하는 일에 책임감을 좀 가져 달라는 이야기다. 부끄럽지 않나?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건 '여러분의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2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현대레알사전' 코너에서 개그맨 박영진은 'TV에서 해주는 외국 영화'에 대해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더빙 대사와 영화의 화면이 잘 맞지 않는 상황을 익살스럽게 연기했다. 방송 뒤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일선에서 노력하는 성우들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 글이 이어졌다.

외화 더빙 문제를 지적한 박영진 또한 지난 2011년 미국의 애니메이션 영화 '빨간 모자의 진실2'의 더빙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지난 주 첫 방송된 '황해' 코너에 대해 조선족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구자형, 박영진 ⓒ 구자형 블로그,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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