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살카페서 성폭행..피해 여중생 실종
[앵커멘트]
인터넷 '자살 카페'에서 만난 여중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대학생이 재판에 넘겨진 게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 여중생은 실종 상태로,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있는 이른바 '자살 카페'입니다.
카페 회원인 대학생 19살 최 모 군은 같은 카페 회원이던 13살 A 양에게 동반 자살을 하자며, 경기도 광주의 야산으로 꾀어냈습니다.
함께 목을 매자며 도구까지 준비시켰지만, 최 군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편히 죽을 수 있다며 양주와 주스를 섞어 먹여 정신을 잃게한 뒤, A 양을 성폭행했습니다.
범행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친구에게 자랑까지 했고, 결국 휴대전화가 단서가 돼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그 친구가 좀 여자 부분에 있어 약간 좀 나이도 어리잖아요. 여자 부분에 있어서는 좀 왜곡된 생각을..."
재판에 넘겨진 최 군에게 1심은 징역 장기 6년·단기 5년을 선고했고, 최 군은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3일 내릴 예정이던 선고를 돌연 미뤘습니다.
A 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사라져 1년 가까이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경찰은 범행이 일어난 야산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A 양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애초 최 군을 의심했지만, 최 군은 A 양의 실종과 관련해선 전혀 아는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만일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이에 피고인이 관여된 점이 밝혀진다면, 피고인은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규정한 강간살인 등으로 보다 엄격한 처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 군에 대한 항소심 재판은 조만간 변론이 재개됩니다.
피해 여중생 가족들은 A 양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거란 막연한 기대감에 의지한 채, 새까맣게 타들어간 마음을 졸여가며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관련이슈]
▶ '담임교사란 사람이…' 여중생 제자에게 음란행위 시켜
▶ 보호해주진 못할 망정…'삼형제', 친딸·조카 상습 성폭행
▶ 15살 소녀에게 음란물 찍게 한 뒤 인터넷 유포
▶ 아버지 병간호하는 딸을…옆 침대의 추악한 환자
▶ 여고 앞에서 음란행위 한 40대 바바리맨 입건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