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1개를 어린이집 원아 10명이 나눠 먹어.."

2013. 5. 30. 18: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 작성 어린이집서 원아·교사 부당대우 주장 어린이집 원장, "교사들 주장 사실무근, 억울함 밝힐 것"

'블랙리스트' 작성 어린이집서 원아·교사 부당대우 주장

어린이집 원장, "교사들 주장 사실무근, 억울함 밝힐 것"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재취업을 방해하기 위해 보육교사들의 신상이 담긴 '블랙리스트' 문건을 작성·유포한 대구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교사들이 부당한 대우를 수시로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 비리고발센터(이하 고발센터)는 30일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한 여교사와 한 상담 내용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호연 고발센터장은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조리사에게 줄 월급을 아끼기 위해 교사들에게 수 개월 간 원생 55명이 먹을 간식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야근을 강요하고 인격모독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아이들이 먹을 오후 간식이 자주 나오지 않았고 심지어 바나나 1개를 아이 10명이 쪼개 먹은 적도 있다"며 "아이들에게 반찬을 많이 주면 원장이 교사들을 혼내기도 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이 어린이집에선 작년 4월 원장 A씨가 쓰다 남은 김밥 재료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보육교사 5명의 야근 식사로 내놓자 교사들이 항의하며 집단 퇴사했다고 한다.

그러자 원장 A씨는 교사 5명을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또 해당 어린이집이 속한 달서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직접 나서 달서구청에 교사 5명의 자격정지 처분을 요구하기도 했다.

달서구 한 관계자는 "연합회 고문변호사가 교사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구하는 공문을 들고 왔었다"며 "하지만 복지부에 의뢰한 결과 처분 사유가 안된다고 해 (처분을)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이 교사들의 이름, 생년월일, 근무행태 등이 담긴 문건을 작성해 달서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에 보냈고, 연합회는 소속 어린이집 200여곳과 이를 공유했다.

고발센터 측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교사들 중 일부는 다른 어린이집에서 취업을 거절당했다"며 "문제 어린이집에서 일한 경력을 감추고 취업한 또 다른 교사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권고사직을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 A씨는 "교사들이 아무런 근거없는 이야기로 나를 비방하고 심지어 아이들까지 이 문제에 끌어들이고 있다"며 "아이들이나 교사들에게 비인격적인 대우를 한적 없다"고 반박했다.

또 "교사들의 주장은 거짓이다. 소송을 통해 억울함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우리복지시민연합,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등은 지난 29일 A씨가 취업방해를 금지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며 대구노동청에 고발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행정기관은 블랙리스트를 작성·공유에 한 것에 엄중 조치해야 한다"며 "보육노동자들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내부고발자 보호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uho@yna.co.kr

보육교사 급여 유치원 교사 수준으로 올린다 < 칸영화제 화제작들, 국내서도 만난다 > < 국내 유일 女대사 "파라과이서 연예인 수준 관심" > 타이거 우즈, US오픈 골프대회장서 비밀 연습 민주 "6월국회서 경제민주화·檢개혁법안 중점 처리"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인터랙티브뉴스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