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보에서 '일베' 언급 파장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2013. 5. 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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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홈페이지 당보 공개"민주당이 일베와 싸울 동안 일자리와 싸우겠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발간한 당보에서 보수 성향 인터넷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언급하며 민주당을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당보 대한민국 국민이 존경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당보를 공개했다.

이 당보에는 박 대통령과 함께 '성공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한 새누리당의 비전이 담겨 있다. 당보의 첫 페이지에는 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환담 장면을 싣고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알렸다. 또한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인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열린 교육' '4대 사회악 뿌리뽑기' '100% 대한민국' '문화국가' 등을 소개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강조한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를 소개하고 당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를 박근혜정부 5년 안에 완성하고 키워내는 것이 새누리당이 국민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당보 8페이지에서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겠다'면서 주요 당직자들의 다짐을 소개했다.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김기현 정책위의장, 홍문종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의 다짐이 실렸다.

문제는 주요 당직자들을 소개한 후 새누리당이 쓴 문구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은 계속 일베와 싸우십시오! 새누리당은 일자리를 위해 싸우겠습니다"라면서 청년, 여성, 장년, 장애인, 비정규직 등 일자리 맞춤 지원 대책을 소개했다. 일베는 보수 성향의 인터넷커뮤니티로 역사 왜곡과 노무현 전 대통령 희화화, 여성과 외국인 폄훼 게시물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당보는 공개되자마자 SNS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한방 먹었네요" "새누리당의 돌직구인가" "간만에 마음에 드는 소리 하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새누리당이 나서서 일베를 키워주는 건가" "일베 논란에 대해서 별 말 없다가 이제와 이미지 만드는 건가" "정치가 장난이냐" 등의 비난도 거셌다.

새누리당의 당보는 일베에도 공개됐다. "새누리당 홈페이지 관리자도 일베하노?" "드립력이 일베 벤치마킹인데" "새누리에도 이런 센스 있는 인재가 있다니" 등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의 당보에는 '민주당이 슈퍼갑'이라는 문구도 나와 있다. 최근 들어 '갑을 문화'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함께 사는 대한민국에서 편 가르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지 않은 사례를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과도한 '갑을 관계' 강조가 편 가르기 우려를 부르고 있다. '을' 남발은 갈등을 조장하는 구태 정치"라면서 오히려 민주당이 '슈퍼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은 한마디로 을을 위한 정당이다. 을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한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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