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性폭행 사건' 폭탄주 돌린 교수 엄정 조사

정철순기자 입력 2013. 5. 29. 12:11 수정 2013. 5. 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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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음주 강압 확인땐 엄벌"

육군사관학교 교정 내에서 사상 초유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군은 사건 당일 생도들에게 폭탄주를 돌린 담당교수 등을 상대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29일 육사 관계자에 따르면 '육사 생도의 날'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22일 서울 노원구 육사 교정 잔디밭에서 전공 교수와 생도 등 20여 명이 오후 2시쯤 파티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4학년 생도 정모(22) 씨는 술에 취해 여자생활관 내 자신의 숙소에 들어가 쉬고 있던 2학년 여생도 A 양을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간 후 성폭행했다. 정 씨의 범행은 두 사람이 함께 없어진 것을 수상히 여겨 생활관을 수색하던 생도들에게 적발됐으며, 군 수사당국은 24일 정 씨를 구속해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에 있다.

육사 개교 이래 교정 내에서 성폭행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사는 개교 초기부터 '삼금(三禁)제도'(음주·흡연·혼인금지)를 유지하고 있으나, 장성급 장교나 훈육관, 지도교수 등의 승인을 받으면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을 정도'의 음주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담당교수들이 생도들에게 규정 이상의 술을 돌린 것으로 알려져 군은 이들 교수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육사 관계자는 "담당교수가 생도들에게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돌려, 이를 마신 피해 여생도는 구토를 할 정도로 만취 상태가 됐다"며 "교수들이 생도들에게 과도한 음주를 하게 한 경위와 강압 여부 등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엘리트 장교 양성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육사에서 대낮에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두고 군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육군은 입장자료를 통해 "육군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관생도들의 인성교육 및 관련규정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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