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 색다른 동남아 쿠알라룸푸르로 !

2013. 5. 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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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지만 스트레스의 무대인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 건너 여행을 하고 싶다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적극 추천한다. 다양한 문화와 먹거리, 홍콩보다 끝내주는 쇼핑 천국에서 여행은 짧고 강력한 펀치 한 방 같은 여운으로 기억될 것이다.

삼색의 오묘한 어울림 쿠알라룸푸르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밖을 나가자마자 뜨거운 태양과 습기 가득한 찜통 더위에 숨이 턱 막힌다. 공항 둘레를 가득 메우고 있는 야자나무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히잡과 차도르를 두른 여성들을 보면 도대체 내가 서 있는 이곳은 어디인가 하는 의구심이 솟아난다.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반도 서해안 중부 산록지대에 있는 인구 약 2527만명의 대도시로 전체 인구 중 60% 이상이 중국계이고 말레이계 15%, 인도계 10%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중국, 인도, 이슬람 3개 문화가 하나의 도시 안에 윤곽선 없이 온통 섞여 있지만 이상하게도 오묘하게 잘 어울리는 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공항을 떠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KL타워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1998년 시공된 높이 452m, 지하 4층~지상 88층 쌍둥이 건물로 그중 한 타워를 한국인들 땀으로 세웠다고 하니 남다른 자부심과 함께 올려다보게 된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그 규모가 가히 웅장하여 일반 카메라로는 도저히 그 자태를 담아낼 수가 없다. 때문에 여행 시 보다 전문적인 사진을 찍는 것을 즐긴다면 광각렌즈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내 전망대(Tower2)에 올라가면 50링깃(약 1만8547원)의 비용으로 쿠알라룸푸르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하루 100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오전 일찍 표를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내부에 위치하고 있는 수리아 KLCC는 부킷빈탕 파빌리온 쇼핑몰과 쌍벽을 이루는 대형 쇼핑몰로 총 6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는 일본 백화점인 이세탄과 영국 백화점 팍슨그랜드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 밖에도 미우미우, 버버리, 디올, 샤넬, 팬디 등 명품숍과 브랜드 화장품숍, 극장, 서점, 푸드코트 등이 있다.

여행 중 잘란알로 거리의 저렴한 음식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와 장소에서 말레이시아 음식을 접하고 싶다면 수리아 KLCC 4층으로 올라가자. 이곳에 있는 말레이시아 전통 고급 레스토랑 '마담콴' 과 페낭 전통 요리점인 '리틀 페낭 카페' 등에서 여행의 피로와 더위를 씻게 해줄 오감 만족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식사 후 수리아 KLCC를 나오면 아름다운 분수 쇼가 눈앞에 펼쳐진다. 분수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음악과 함께 다양한 색감의 옷을 입고 춤추는 분수 쇼를 구경하고 트윈타워와 연결되는 작은 도심 공원인 KLCC 공원을 잠깐 산책해보자.

KL타워, 국립모스크, 새공원 등 볼거리 산재우리나라 서울타워와 흡사한 KL타워는 421m 높이 전망대로 부킷 나나스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원래는 TV 송수신을 위해 1996년 5월에 세워졌으나 같은 해 7월 대중에게 오픈돼 현재 송수신 외에 관광지 및 주민 편의시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꼭대기 동그란 부분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어 1시간30분 정도 식사를 하면서 여유롭게 시내를 둘러볼 수 있으며, 한 층 밑 전망대에서도 오디오 투어 서비스와 함께 전망이 가능하다. 전망대 관람료는 성인이 38링깃(약 1만4096원)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이슬람 사원인 국립모스크는 KL중앙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역에서 내려 73m 높이 첨탑을 보며 걷다 보면 하얗고 아름다운 국립모스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8000여 무슬림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국교는 이슬람이지만 중동지역과는 다르게 종교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고 있어 실제로 말레이시아 국민 중 이슬람 교인은 약 60%이며, 나머지는 불교 또는 힌두교를 믿는다.

모스크를 방문하면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보라색으로 된 히잡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이 가능하니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새 공원은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에서 약 10분 거리인 레이크가든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새 공원은 4개 구역으로 나뉘어 200여 종, 3000마리 새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새 공원이라고 자부한다. 눈앞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크고 작은 새들은 쥐라기 공원을 방불케 하고, 공원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교육센터 공간에서는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시간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여행 중이라면 온 가족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쿠알라룸푸르는 아직까지 여행객들에게 많이 생소한 여행지다. 하지만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과 매력을 품고 있는 곳이기에 '열대지방이 다 비슷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또한 매년 6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는 말레이시아 메가세일 기간으로 홍콩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폭탄급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으니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도 알뜰 쇼핑 여행의 전략이다.

에어아시아 장거리 노선인 '에어아시아 엑스'에서는 왕복 20만원 내외로 티켓 구매가 가능하며,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에어아시아 사이트(www.airasi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효설 여행작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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