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회 '망언 경쟁'..원내대표도 "위안부는 매춘부"

2013. 5. 2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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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원회관에서는 對하시모토 항의 집회

일본 의원회관에서는 對하시모토 항의 집회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보수야당 유신회의 위안부 관련 망언 행진이 그치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유신회의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의원단 대표(당 대표 대행)는 22일 도쿄 도내에서 행한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운영에 국가가 관여한 사실을 부정하면서 "종군위안부로 불리는 사람들은 '전쟁터 매춘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히라누마 의원은 과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데 대해서는 "과거에 공창(公娼)협상제도가 있어서 전쟁터에서는 매춘부를 해온 여성이 소송을 제기하곤 했다"며 비아냥댔다.

그는 1990년대 일본 정부의 조사에서 군 또는 관헌이 여성을 강제연행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국가가 관여한 것은 없었고 (당시는) 종군 위안부라는 말도 없었다"는 망발을 늘어놨다.

일본군 위안부는 1931년 일본의 만주침략 이래 일본 육ㆍ해군이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 창설ㆍ관리한 군위안소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채 군인ㆍ군속 등을 상대했던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일본 정부도 1993년 8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낸 이른바 '고노(河野)담화'를 통해 일본군과 관헌의 관여와 징집 등 과정에서의 강제성을 인정했다. 또 문제의 본질이 중대한 인권 침해였음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제1차 아베내각(2006∼2007년)이 일본군과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 증거가 없었다는 입장을 각의 결정을 통해 공포했지만 생존해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강제로 끌려간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또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에서 다수 여성들이 '공장 등에서 일하게 해준다'는 모집책의 꼬임에 빠져 위안부가 된 것도 넓은 의미의 강제연행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울러 일본이 부정하려고하는 도쿄 전범재판 관련 문서에는 위안부를 강제동원했다는 일본 군인들의 진술이 남아 있다. 결국 식민지 국가에 살다 대부분 자의에 반해 위안부가 된 피해자들을 싸잡아 매춘부에 비유하려는 유신회 인사들의 망언은 일본 우익들이 시도하는 역사왜곡의 일환일 뿐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일본 참의원 의원회관에서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유신회 공동대표의 위안부 발언에 항의하는 집회가 시민단체 관계자, 정치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은 하시모토 대표에게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등 내용을 담은 성명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당수는 "역사를 왜곡하려는 아베 내각의 움직임이 문제"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책임도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를 하기 전 변호사였던 하시모토 대표는 이날 오사카 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이 자신에 대한 징계를 청구한데 언급,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며 징계권 남용이라며 맞섰다.

유신회발 이번 파문은 지난 13일 하시모토 대표가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에 필요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17일 같은 당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 중의원 의원은 "종군위안부가 성노예로 전환되고 있다. 매춘부와 성노예는 다르다"고 밝힌 뒤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우글하다"고 말해 파문을 키웠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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