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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토네이도 위력 '최고등급'…원폭 600배

송고시간2013-05-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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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상청, EF5 부여…피해학교엔 안전실 없어 논란일 듯

<그래픽> 美 중부 내륙 토네이도 강타
<그래픽> 美 중부 내륙 토네이도 강타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AP통신과 USA투데이는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반경 800m의 강력한 토네이도가 오클라호마주 남서부 도시인 무어를 40분간 휩쓸면서 최소 5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무어 시를 강타한 초강력 토네이도의 위력이 최고 등급인 후지타 규모(EF) 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토네이도의 파괴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최대 수백 배 능가하는 규모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초등학교에는 안전실이 설치돼 있지 않은 등 대비가 미비했던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부서진 집들
부서진 집들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무어에서 전날 발생한 토네이도로 집들이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강력한 토네이도가 오클라호마시티 교외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마을 전체가 파괴되고 초등학교 한 곳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AP=연합뉴스)

◇美기상당국 "풍속 시간당 320㎞ 넘어…최고등급"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토네이도가 시간당 최대 320km 이상의 속력을 기록, 토네이도의 6개 등급 가운데 최고인 EF 5를 부여한다고 21일 오후 밝혔다.

국립해양대기청 산하 국가위험기상연구소(NSSL) 관계자는 "피해 규모와 풍속을 추산한 결과 EF-5등급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의 풍속은 시속 320~337km(200~210마일)로 측정됐다. 일부 지점에서는 폭이 2km나 됐고 40여 분간 27km나 이동하는 가공할 속도를 보였다.

토네이도가 생성에서 소멸까지 뿜어낸 에너지를 기상학자들이 실시간 측정한 결과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8배~600배에 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상 기사 오클라호마 재난지역 선포
대형 토네이도가 할퀴고 지나간 오클라호마주 일대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또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 수는 당초 전해졌던 것보다 훨씬 적은 2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추승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반인이 우연히 촬영한 오클라호마주 토네이도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흔히 봐오던 토네이도와는 규모가 다른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에서도 이번 토네이도로 인해 엄청난 양의 구름이 한꺼번에 몰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속 320Km 이상의 강력한 토네이도가 너비 3Km로, 40분간 38Km를 이동하며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어린이 9명을 포함해 24명, 부상자는 23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CNN과 AP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한때 사망자 수가 100명선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지만, 오보로 판명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 일대를 주요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총력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평원지대인 오클라호마주는 원래 토네이도가 자주 부는 곳입니다.
지난 1999년 5월엔 최대 시속 511Km의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곳도 이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망자가 4명에 그쳤던 반면, 이번 토네이도는 이동속도가 빨라서 대피경보 후 불과 16분 만에 불어닥쳐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더 많았습니다.
워싱턴에서 뉴스Y 추승호입니다.

오클라호마 재난지역 선포 대형 토네이도가 할퀴고 지나간 오클라호마주 일대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또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 수는 당초 전해졌던 것보다 훨씬 적은 2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추승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반인이 우연히 촬영한 오클라호마주 토네이도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흔히 봐오던 토네이도와는 규모가 다른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에서도 이번 토네이도로 인해 엄청난 양의 구름이 한꺼번에 몰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속 320Km 이상의 강력한 토네이도가 너비 3Km로, 40분간 38Km를 이동하며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어린이 9명을 포함해 24명, 부상자는 23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CNN과 AP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한때 사망자 수가 100명선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지만, 오보로 판명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 일대를 주요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총력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평원지대인 오클라호마주는 원래 토네이도가 자주 부는 곳입니다. 지난 1999년 5월엔 최대 시속 511Km의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곳도 이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망자가 4명에 그쳤던 반면, 이번 토네이도는 이동속도가 빨라서 대피경보 후 불과 16분 만에 불어닥쳐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더 많았습니다. 워싱턴에서 뉴스Y 추승호입니다.

NWS은 앞서 이번 토네이도의 위력을 최고 등급 바로 아래인 EF 4로 잠정 분류한 바 있다.

토네이도는 바람의 세기와 피해 규모에 따라 EF 0에서 5까지 6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가장 높은 등급인 EF 5는 시간당 풍속이 320㎞ 이상이다. 이번 것과 같은 토네이도의 발생빈도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고 NSSL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토네이도로 무어에서는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230여 명이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토네이도의 경제적 피해규모가 지난 2011년 미주리주 조플린 시를 강타, 158명의 사망자를 낸 초강력 토네이도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존 도악 오클라호마 보험감독청장은 2011년 당시 토네이도의 보험손실액이 20억여 달러였다며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네이도 상흔
토네이도 상흔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오클라호마주 남서부 무어의 벌판과 주변 주택가를 휩쓸고 간 모습이 뚜렷하다.
800m 폭의 강력한 토네이도가 이날 오후 오클라호마시티 주변을 지나면서 최소 51명의 인명을 앗아갔는데 초등학교 건물 한 곳이 완전히 무너졌으며 곳곳에서 화재도 발생했다.
bulls@yna.co.kr

◇피해 초등학교 안전실 없어…人災논란 일듯

이번에 피해를 입은 오클라호마시티 외곽도시 무어는 원래 미국 전역에서 가장 흉포한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텍사스와 캔자스, 오클라호마 의 중부 대평원에 걸친 '토네이도 앨리'에 자리하고 있다.

무어에서는 지난 1999년 5월 사상 최대 위력인 시속 511㎞의 토네이도(EF 5급)가 관측됐으며 당시 40여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번에 어린이 최소 7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은 무어의 플라자 타워스 초등학교 등 학교 2곳은 대피시설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무서웠다구요'
'얼마나 무서웠다구요'

토네이도로 파괴된 미국 오클라호마주 무어의 주민들이 21일(현지시간) 무너진 집 잔해속에서 그들이 키우던 고양이를 발견한 뒤 껴안고 있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이 도시에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적어도 24명이 사망했다. (EPA=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두 학교에는 철재로 지하 등에 설치하는 대피시설인 '안전실'(safe room)이 없었다.

알버트 애쉬우드 주정부 재난대응국장은 "100여개교에 안전실 설치 예산을 지원했지만 이들 두 학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 학교가 연방예산을 신청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전실이 있다고 인명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예산은 한정돼 있고 우선순위가 있다. 이들 학교를 나 몰라라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무어가 원체 토네이도가 빈발하는 지역인데도 위험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위해 만반의 대비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 수색 마무리 단계…곳곳에서 위로 답지

여기 어린이도 구조!
여기 어린이도 구조!


(AP=연합뉴스) 토네이도로 무너진 미국 오클라호마주 남서부 무어의 플라자 타워스 초등학교 담장 아래에서 20일(현지시간) 구조요원들이 한 어린이를 끄집어 내고 있다.
시속 320km, 폭 800m의 토네이도 광풍이 이날 오후 오클라호마시티 주변을 휩쓸면서 최소 51명의 인명을 앗아간 가운데 오클라호마 일대가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bulls@yna.co.kr

플라자 타워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구조 작업을 벌여 온 재난당국은 더는 잔해에 생존자나 추가 시신이 없다고 판단하고 수색을 마무리하고 있다.

게리 버드 소방서장은 더는 잔햇더미에 생존자나 수습할 시신이 없다는 것이 "98% 확실하다"며 21일 밤께 수색을 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21일 오전 기준으로 아직 2만9천여명에게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도 망연자실한 채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진흙과 단열재 등의 잔해로 뒤범벅된 집터를 뒤지던 주민 패트릭 더피(62)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며 탄식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도 이번 참사에 위로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폴 코클리 오클라호마시티 대교구장에게 보낸 전보에서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앞으로 놓인 복구작업의 막대함을 마음에 두고 있다"며 "연대와 기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사람과 피해를 당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보낸다"고 에두아르도 델 부에이 부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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